“방탄노년단까지 가보자” BTS 급이 다른 10주년, 아미와 함께 열 2막[뮤직와치]

이하나 2023. 6.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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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내딛는 걸음마다 K팝의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최고, 최초의 기록을 쏟아내며 화려하게 1막을 장식했던 방탄소년단이 군백기를 마친 후 더 단단해질 2막을 예고했다.

뚜렷한 서사를 그리는 완성형 아이돌의 탄생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싱글 앨범 ‘2 COOL 4 SKOOL’(투 쿨 포 스쿨)의 타이틀곡 ‘No More Dream’(노 모어 드림)으로 데뷔했다. ‘90년대 갱스터 힙합’을 재해석한 힙합 아이돌 콘셉트로 출발한 방탄소년단은 데뷔 당시부터 완벽한 칼군무를 선보이며 실력파 그룹을 인증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했던 슈가와 지민은 연습 모니터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끊어 손은 물론 눈동자 방향까지 맞췄으며, 무대 위 돌발상황까지 연습했을 정도로 철저하게 데뷔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참여한 방탄소년단은 뚜렷한 서사가 담긴 앨범으로 팬층을 넓혀갔다. 10대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 했던 ‘학교 3부작’에 이어 청춘의 아름다움과 불안함을 동시에 담은 ‘화양연화’ 시리즈,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전했다.

국내를 넘어 월드스타로

‘I NEED U’(아이 니드 유)로 지상파 음악방송 첫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K팝 가수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첫 1위를 차지했고, ‘Dynamite’(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한국 아티스트 최초 1위를 기록했다. ‘Butter’는 2021년 ‘핫 100’ 최다 1위 곡이자 빌보드에서 10주 이상 1위를 달성한 40번째 싱글로 기록됐고,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은 한국어 노래로는 빌보드 차트 역사상 최초로 1위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앨범마다 차트를 휩쓸었다.

2017년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 6년 연속 수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5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21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3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등 한국 가수 최초, 최고의 기록을 쏟아냈다.

추락보다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악스홀(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방탄소년단은 데뷔 5년 만에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한데 이어, 2019년에는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서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제73차 유엔총회에서는 글로벌 청년 대표이자 특별 연사로 나섰고, 2022년 5월에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외에도 한복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알리며 ‘K팝 외교관’ 역할을 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커리어 하이를 이어갔다.

“스타디움 투어를 해보고 싶고, 빌보드 1위도 하고 싶다. 그래미 어워드도 가고 싶다”라고 밝혔던 슈가의 바람을 모두 이뤄낸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데뷔 9주년을 맞아 공개한 영상을 통해 팀 활동 일시 중단이라는 의외의 선택을 밝혔다. 연차가 쌓이면서 차츰 고갈된 음악적 소재, 코로나19 시국을 겪으며 달라진 방향성 등이 이유였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팀의 새로운 막을 열기 위해 챕터 1을 마무리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6월 10일 발매한 엔솔러지 앨범 ‘Proof’(프루프)를 통해서도 꿈을 향해 끝없이 달려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팀 휴식기가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했다. 2018년 심적, 신체적으로 지쳐 해체를 고민했지만, 이 시기를 지나며 더 단단해졌던 만큼, 멤버들이 각자 음악적 방향성을 돌아보며 성장한 시간이 앞으로 방탄소년단 활동에 더 큰 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추락보다 안전한 착륙을 하고 싶다”라던 슈가의 말처럼 목적 없이 인기를 좇기보다는 더 멀리, 오래 가는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팀 휴식기 돌입 후 방탄소년단은 개별 활동에 집중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뿌리에서 뻗어나온 각 멤버들은 자신의 색깔과 개성에 맞는 앨범을 통해 가지를 뻗었다. 이 중 지민은 지난 3월 발표한 ‘Like Crazy’(라이크 크레이지)로 솔로로도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국은 7월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는 보도가 나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뷔는 tvN ‘서진이네’를 통해 꾸미지 않은 유쾌한 모습을 전했다. 현재 군대에 입소한 진과 제이홉도 군백기가 무색하게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미와 함께한 급이 다른 10주년

방탄소년단은 매년 데뷔일을 기념해 팬들과 즐기는 축제 ‘BTS 페스타’를 개최했다. 비록 군백기지만 10주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지난 3일 스트리밍 축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BTS PRESENTS EVERYWHERE’(BTS 프레젠트 에브리워어)라는 슬로건 아래 남산서울타워,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 전역 랜드마크들이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17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리더 RM의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정국의 내레이션이 더해진 불꽃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전세계 아미들도 일찌감치 서울을 찾아 이벤트를 함께 즐기고 있다.

잠시 쉼표를 찍은 방탄소년단은 군백기를 마치고 2025년 컴백을 목표로 마음을 모으고 있다. 숨 고르기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아미의 두터운 신뢰와 응원을 동력으로 더 아름다운 2막을 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런 방탄소년단의 마음은 지난 9일에 발매된 데뷔 10주년 디지털 싱글 ‘Take Two’(테이크 투)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곡은 지난 10년간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아미에 대한 고마움, 팬들이 보내 준 사랑에 대한 감사를 담았다.

지난 9일 방탄소년단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공개된 ‘아포방포10' Project’ 영상에서도 아미를 향한 방탄소년단의 남다른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한 자리에 모여 팬들을 위한 역조공 광고를 기획한 멤버들은 시내버스, 택시, 버스정류장, 용산 하이브 사옥 등을 광고 게재 장소로 언급하며 “하이브 사옥에 궁서체로 '아미한테 잘하자' 이 일곱 글자만 붙여놓으면 어떤가”라고 말해 팬들을 감동케 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유대관계가 두터운 만큼 새롭게 열 2막에 기대가 더해진다. 슈가는 10주년을 맞아 “10년간 함께해 준 아미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다. 우리 함께 ‘방탄노년단’까지 가보자”라고 말했고, RM도 “아미 여러분과 저희를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 덕에 다시는 겪지 못할 참 특별한 경험을 했다. 지금도 전 여전히 저희의 2막을 가늠해본다. 꼭 아무것도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지민 역시 “누구도 무시하기 힘든, 그래서 더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 단단함. 이러한 감정을 받았다. 그래서 더 이 관계를 지키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년 걷는 길마다 K팝의 새 역사가 됐고, 후배 가수들에게 이정표가 됐다. 더 단단하게 돌아올 방탄소년단이 쓸 2막이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이들의 2막에는 아직 이루지 못한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라는 또 하나의 최초의 기록이 쓰여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빅히트 뮤직)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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