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앵무새 좀 구해주세요!" 출동한 119 일동 '분통'‥왜?
붙박이장에 갇힌 반려 앵무새를 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소방관의 글이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현직 소방관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 구조는 많이 나가봤는데 새가 붙박이장 뒤에 갇혔다는 신고가 왔다"면서 "출동했더니 붙박이장을 부수지 않고 구조할 방법이 없냐고 묻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글쓴이는 신고자에게 가구 업체에 문의해달라고 안내했지만, 신고자는 "업체가 예약 날짜를 잡고 와야 한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장롱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게 구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결국 출동한 대원들은 1시간 동안 앵무새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에는 화난 이모티콘으로 얼굴이 가려진 구조대원이 붙박이장을 분해하는 모습과 구조된 앵무새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119가 심부름센터냐", "저거 할 시간에 응급사건 생기면 어떡하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소방청장과 소방본부장, 소방서장은 생활안전 및 위험제거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대를 출동시켜야 합니다.
지난 2021년 소방 구조활동 건수 가운데 생활안전활동은 약 47만 건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습니다.
소방청은 위급하지 않은 동물 포획이나 단순한 문 개방 작업 등에 대한 출동은 줄여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막상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을 거부하는 것도 부담인 만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93122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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