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보란 듯…나토 냉전후 최대 공군훈련
25개국 항공전력 250대 동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향해 대대적인 반격 작전을 감행하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사상 최대 공군 훈련에 돌입했다. 사실상 러시아를 의식한 이번 훈련은 냉전 종식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로 구성된 25개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공군 훈련인 '에어 디펜더 23'이 유럽 영공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훈련은 이달 23일까지 진행된다.
독일연방군 주도로 시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나토군 1만여 명을 비롯해 미국 전투기와 독일연방군 항공기 등 항공 전력 총 250대가 동원됐다. 아직 나토 가입을 승인받지 못한 스웨덴을 비롯해 일본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공군 중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공군력은 위기 상황에서 첫 번째 대응을 담당한다"며 "우리는 정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을 목도한 나토는 2018년부터 에어 디펜더 훈련을 계획해왔다. 이번 훈련은 러시아의 군사 행동에 대한 나토의 억지력에 초점을 맞췄다. 독일연방군에 따르면 훈련은 독일 발트해 연안 로스토크항이 가상의 동부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를 규정한 나토 헌장 제5조를 발동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 출격한 전투기가 러시아와 가까운 리투아니아에 착륙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전쟁 발발 시 신속한 공군력 전개로 적국의 점령 시도를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이 밖에 순항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막아내고 공항과 항구 등 주요 기반 시설을 방어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회원국 방어·점령군 격퇴라는 기존 방어 전략을 버리고 적국의 점령 자체를 막으려는 적극적인 억지 전략으로 전환한 바 있다.
게르하르츠 중장은 "(훈련은) 결국 (동맹국이)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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