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백기사 나선 H&Q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의 백기사로 나선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H&Q와 접촉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논의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물론 거래 최종 성사 여부도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투자·대출을 통해 재무구조를 보다 견고하게 구축하는 방안을 여러 각도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는 2대 주주 쉰들러홀딩스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다. 스위스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5.5%를 들고 있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3월 쉰들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송 패소하며 현대엘리베이터에 총 1700억원을 배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쉰들러 측은 현 회장 재산에 대한 강제집행을 추진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는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13일 M캐피탈과 2300억원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 회장이 들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8%와 현대네트워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0.6%를 담보로 삼았다. 현대네트워크는 현 회장과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이다.
현 회장의 우군으로 나선 H&Q는 국내 1세대 PEF 운용사다. 과거 한라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어 만도 인수에 나서는 등 대기업 관련 거래를 다수 진행했다. 2020년 5000억원대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뒤 3000억원 안팎의 미소진금액(드라이파우더)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에선 현 회장이 H&Q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10% 초반대 M캐피탈 대여금을 상환한 뒤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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