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바닥 보인다"… 한화솔루션 볕드나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6.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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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에
올 영업익 1조 돌파할 듯
美IRA보조금 실적 반영도

국내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 주가가 올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업황 둔화, 정책 불확실성에도 한화솔루션은 올해 이익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올해 3배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다.

13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1.15% 하락한 4만72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올해 18% 상승하는 동안 한화솔루션 주가는 오히려 12.02% 내렸다. 유통 부문 자회사였던 한화갤러리아를 인적분할한 후 지난 3월 말 거래 재개 후에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증설 경쟁에 따른 공급과잉이 불거진 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넷에너지미터링 개정안(NEM 3.0)으로 주택용 태양광 설치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2020년 신재생에너지 투자 열풍의 주축으로 주가가 154% 급등한 종목이다.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지난해에도 주가는 21% 올랐다. 올해 주가 흐름이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건 주력 사업 부문인 태양광 업황 둔화 우려가 지속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폴리실리콘의 이달 초 판매가는 ㎏당 10.96달러로 5월 말 대비 19% 하락했다. 지난 2월 연중 최고가(28.76달러)를 기록한 후 내림세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은 늘어난 데 반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위축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해 초 정책 변수도 등장했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새로운 전기요금체계인 NEM 3.0 시행으로 주택용 태양광의 전력 판매 단가가 기존 kWh당 32센트에서 8센트로 대폭 인하됐다. 보통 주택용 태양광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기관이 매입하게 된다. 기관 매입 단가 하락으로 소비자들 입장에선 태양광 설치 매력이 떨어지게 됐다.

증권업계에선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업체다. 태양광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순으로 이어져 있다. 실질적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한화솔루션의 원가 경쟁력 강화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단기 실적에 부정적이지만 연간으로는 긍정적"이라며 "지난 10년 사이클 중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기인 2015~2016년 및 2019~2020년 태양광 부문 실적은 크게 턴어라운드해왔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에도 실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48억원, 1조673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9662억원에서 늘어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500억원에서 올해 1조90억원으로 18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NEM 3.0과 관련해 회사 측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태양광 시장이 올해 20GWh, 내년 30GWh까지 성장하려면 주택용 시장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간 단위로 보면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 비중은 여전히 4.7%에 불과하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현지 생산세액공제(AMPC)의 대표적 수혜주이기도 하다. 아직 주가에 AMPC 수혜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AMPC 수혜금은 올해 1600억원에서 2024년 2320억원, 2025년 6800억원, 2026년 1조5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업체와 비교할 때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 한화솔루션과 함께 미국 시장 점유율 선두권인 미국 증시 상장사 '퍼스트솔라'는 올해 주가가 34.47% 상승했다. 한화솔루션과 AMPC 수혜금 규모가 유사해 주가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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