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왜 에드워드 호퍼를 사랑할까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15만 돌파
4월 책 판매도 2배 이상 늘어
시인 마크 스트랜드가 헌정하고
스티븐 킹 등이 쓴 소설도 나온
예술가가 사랑한 ‘미국 국민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호퍼 예술의 중심 주제는 외로움이다.”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동물원에 가기’에 이렇게 썼다. 에드워드 호퍼가 그린 쓸쓸한 그림에 매료된 관람객들이 미술계와 함께 출판계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4월 개막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의 인기는 광풍에 가깝다. 미술관에 따르면 8일까지 누적 관람객 15만명을 돌파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신작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예스24에서는 호퍼 관련 도서가 전시 개막 직후인 4월에만 3월 대비 판매량이 241.4% 증가했다.
국내에 출간된 7종의 호퍼 관련 도서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전시에 발맞춰 지난달 출간된 얼프 퀴스터의 ‘호퍼 A-Z’로 호퍼의 생애를 알파벳 키워드로 정리한 책으로 미술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6월에는 국내 작가가 쓴 신작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도 출간됐다. 미술사가 이연식이 호퍼의 그림 세계를 조명하고 분석한 책이다. 극장, 정거장, 에로티즘 등 1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호퍼의 삶을 돌아본다.
그는 “20세기 초 미국인들이 겪은 삶의 변화에서 비롯된 만족감과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관객들이 그토록 강렬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없다”라고 반문하면서 “호퍼의 그림은 현실이 드러내는 모습을 넘어서는 것으로, 어떤 ‘감각’이 지배하는 가상 공간에 관객을 위치시킨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그 공간을 읽어내는 것”이라고 호퍼가 만들어낸 상상의 공간의 탁월함을 상찬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겁나서 못타겠다”…욕먹던 ‘싼맛’ 경차반란, 벤츠 사려다 모닝 ‘살맛’나겠네 [카슐랭] -
- “빚 잘 갚는 사람은 왜 인센티브 없나”…40대 가장의 한숨 - 매일경제
- TV수신료 강제징수 29년 만에 폐기…납부거부 움직임 늘어날 듯 - 매일경제
- ‘한국애들끼리 또 싸운다’는 일본 조롱 안들리나 [핫이슈]
- “당신 완전 악질이군요”…망신살 뻗친 집주인, 그러게 왜 보증금 안 줘 - 매일경제
- “자산운용사 차려도 되겠네”... ‘투자의 신’ 으로 불리는 이 건설회사 - 매일경제
- 의사도 당했다…가짜 검사 이 말 한마디에 40억 날려 - 매일경제
- ‘허세 지나치다’ 비판 쏟아진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이름...진실은 - 매일경제
- 애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가방에 ‘달랑달랑’ 유행인 이것 - 매일경제
- ‘역도 전설’ 장미란, 한국체육 번쩍 들어올릴까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