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폭증 기대감에 … 월가 "카니발 주가 더 오른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6.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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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BoA 목표주가 상향
매출액 팬데믹 이전수준 회복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도 호재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 등급과 목표주가를 상향한 미국 증시 상장사 카니발(CCL) 주가가 급등했다.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전환됨에 따라 그동안 억압돼온 크루즈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카니발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카니발 주가는 12.45% 상승한 14.72달러에 마감했다. 카니발 주가는 연중 84.69% 급등했다. 이날 카니발 주가가 오른 것은 월가에서 "크루즈 여행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통계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크루즈 여행객 수는 팬데믹 당시인 2020년 580만명, 2021년 480만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2년 204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크루즈 여행객은 3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팬데믹 직전 여행객 수(2970만명)를 넘어서는 수치다.

JP모건은 12일 카니발 주식 투자 등급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목표주가는 기존 11달러에서 16달러로 상향했다. 매슈 보스 JP모건 연구원은 "크루즈 여행 모멘텀이 둔화될 조짐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보스 연구원은 카니발이 카리브해 주변에 사설 휴양지 6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연간 최대 550만명의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수 있다. 카니발은 2025년 2분기까지 해당 시설을 활용해 고객이 개선된 해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앤드루 디도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도 카니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 등급으로 높였다. 목표주가는 11달러에서 20달러로 대폭 올려 잡았다. 디도라 연구원은 "크루즈 산업의 긴 예약 기간과 강력한 현재 수요로 다른 여행 분야에 비해 소비자 둔화에 덜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카니발 실적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회계연도 기준 1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액은 44억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의 95%까지 회복했다. 북미, 호주, 유럽 부문에서 사상 분기 중 가장 많은 예약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객예탁금은 1분기 사상 최고치인 57억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6% 늘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당시 조시 와인스타인 카니발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 여행 수요를 주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호의적인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꺾인 점은 비용 부담 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카니발 측은 2분기(3~5월) 실적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니발은 오는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카니발 주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 카니발 주가 최고점은 72.7달러였다. 현 주가는 당시 가격 대비 79% 급락한 상태다.

증권 업계에선 카니발 주가가 장기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흑자 전환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액 급증에도 여전히 카니발은 분기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1분기에 카니발은 1억7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크루즈 및 투어 운영비 등 운영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비용 절감을 위한 회사 측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카니발 외에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NCLH) 주가도 12일 7.22% 올랐다.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RCL) 주가는 2.57% 상승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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