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월부] AI열풍에 해킹 위험 커지자 … 美 사이버보안株 천장 뚫었다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6. 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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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부 방화벽 수요 폭증
팰로앨토 주가 올들어 65%↑
S&P500 편입에 신고가 경신
2위와 점유율 격차 3배 벌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강세
1분기 매출 전년比 42% 증가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사이버 보안주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보안 수요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자 의지를 적극 피력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기업들이 웬만하면 사이버 보안 비용만큼은 줄이지 않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플랫폼 기반 통합 서비스 업체인 팰로앨토네트웍스(PANW·이하 팰로앨토),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포티넷에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방화벽 1위' 팰로앨토는 22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65.5% 올랐다. 팰로앨토가 최근 S&P500지수로 승격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엔드포인트 보안 1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도 올해 46.3% 상승한 151.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환경에서 PC, 노트북, 프린터 중심의 엔드포인트 기기 보안이 더욱 중요해졌다.

사이버 보안 대장주 팰로앨토는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팰로앨토는 '보안 액세스 서비스 에지(SASE)'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업체다. SASE는 각종 엔드포인트 기기와 네트워크 서버 간 보안을 클라우드 서비스(SaaS) 형태로 통합해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다.

팰로앨토 제품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네트워크 보안(스트라타·프리즈마 SASE·방화벽 플랫폼), 클라우드 보안(프리즈마 클라우드), 사회기반시설 보안(코텍스) 등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스트라타와 방화벽 플랫폼이 꼽힌다. 지난 3월 팰로앨토는 프리즈마 SASE에 AI 기반 자동화 기능을 더했다고 밝혔다. 팰로앨토는 전 제품에 AI 적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팰로앨토는 올해 2~4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17억달러를, 주당순이익(EPS)은 83.3% 성장한 1.1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제품이 4억달러, 구독·지원 서비스가 13억달러를 차지한다.

이번 분기에 1000만달러가 넘는 고가 계약이 136% 증가했고, 500만달러 이상 거래는 62% 늘어난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하는 고객사 중 53%가 스트라타, 프리즈마, 코텍스 등 세 가지 플랫폼을 모두 구매했다고 팰로앨토는 전했다. 장기 계약 건과 교차 판매 증가가 이를 반영한다.

팰로앨토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다음 분기(5~7월) 자체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AI를 활용한 비용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다음 분기에 매출액 20억달러, EPS는 1.2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팰로앨토는 다양한 제품을 한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플랫폼 통합 전략은 고객들의 제품 교체 비용 부담을 줄인다"고 말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 방화벽 대표 사업자이면서 소프트웨어 기반 방화벽 사업에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방화벽 부문 1위인 팰로앨토는 2위 대비 점유율이 3배 이상 높은 시장 지배자이고 수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엔드포인트 보안에 주력하고 있다. PC, 프린터 등 엔드포인트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는 시작점이다. 기업 비즈니스에 피해를 입히는 사이버 공격이 대부분 엔드포인트 기기에서 시작된다. 보안 시스템을 업데이트하지 않은 PC로 원격·재택근무를 하는 환경에서 엔드포인트 기기는 각종 피싱과 랜섬웨어 공격의 쉬운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올해 2~4월 실적으로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매출 성장률 둔화로 당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하락하기도 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올해 2~4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6억9000만달러를 거뒀으며, EPS는 흑자 전환해 0.57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지만 매출 상승폭이 전년 동기(61%)보다 둔화됐다.

그렇지만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플랫폼 기반으로 클라우드 보안 등 여러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포천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을 여전히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AI를 활용한 '확장형 탐지 대응(XDR)' 등 통합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증시와 기업분석 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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