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한동훈 ‘돈봉투 받은 20명 표결 참여’ 발언에 “선 넘었다”

“민주당 의원 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선을 넘었다"며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이 체포동의안 설명 과정에서 "돈 봉투를 받은 20명이 표결에 참여하게 된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고 의원은 12일 오후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사실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의 선을 넘어선 거라고 본다. 다분히 감정적인 발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나. 그러면 그 20명에 어떤 사람이 들어가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 의원이 현재 170명 가까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다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한 셈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한 장관의 가벼운 말들이 언론에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고 또 지적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는 걸 보면 앞으로도 그런 감정적 발언들은 이어질 것"이라며 "그것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워낙 아끼는 분이라고 하니 같이 끌어져 내려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관석, 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나오고 있다.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연합뉴스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 상대편 진영의 김종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체포동의안에 대해 ‘구속 사유의 가장 큰 것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부인’이라고 지적하자 고 의원은 "현재 자신의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김건희 여사님도 있다. 수사조차 아무것도 안 받지 않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검찰의 법의 원칙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고 싶으시다면 본인들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떳떳하게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저희가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