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챗GPT…'플러그인' 앱 매주 2배 쑥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2023. 6.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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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글로벌 기업들 대상
'플러그인 스토어' 합류 독려
아이폰+앱스토어 결합처럼
챗GPT서 맞춤형 서비스
"韓기업도 신속히 합류해야"

"2008년 애플이 앱스토어를 만든 것처럼 2023년 오픈AI가 똑같은 방식의 '플러그인 스토어'를 구축하고 있다."

챗GPT를 앞세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문을 연 오픈AI가 15년 전 애플의 전략처럼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챗GPT 안으로 끌어들여 수익화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여행·숙박 예약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챗GPT 생태계에 합류 중으로, 챗GPT 기능을 이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야심이다.

이호수 전 SK텔레콤 사장은 13일 지능정보산업협회와 지능정보기술포럼이 주최하고 매일경제가 후원하는 'AIIA(AI is Anywhere)' 정기 조찬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사장은 IBM왓슨 출신 석학으로 삼성과 SK그룹에서 고위 임원을 역임한 국내 1세대 AI 전문가다. 이날 그는 오픈AI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를 수익화할지에 대해 '플러그인'이라는 화두로 미래 방향성을 짚었다. 플러그인은 마치 코드를 콘센트에 꽂듯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챗GPT에 연결하는 것이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고 동시에 기기 내에서 구동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전 사장은 "2008년 아이폰이 최초 출시됐을 당시 아이폰 자체는 멍청한 기계에 불과했다. 여기에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앱스토어)가 더해지면서 스마트폰이라는 혁명적 기기가 가능했다"며 "챗GPT 역시 다양한 외부 서비스가 있어야 완전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픈AI는 지난 3월부터 익스피디아, 카약 등 글로벌 유명 기업들을 상대로 심사를 거쳐 플러그인 파트너사로 속속 합류시키고 있다. 이 전 사장은 "3주 전만 해도 파트너사가 50여 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400개로 늘었다"며 "매주 거의 두 배씩 플러그인 파트너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챗GPT에 오픈테이블(음식점 추천), 울프램(계산), 인스타카트(쇼핑) 등 3개 앱을 물리고 챗GPT에 '토요일에 갈 레스토랑을 추천해줘. 그리고 일요일에 요리할 간단한 레시피를 추천해줘. 해당 요리 칼로리도 계산해줘'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3개 앱과 호환해 이용자가 원하는 영양 수준의 병아리콩 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 쇼핑 주문이 완료되는 식이다. 이 전 사장은 "스마트폰에서 이를 해결하려면 세 개 앱을 이용자가 일일이 터치해야 하지만 챗GPT 플러그인에서는 별도의 터치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픈AI가 허용하는 플러그인 수는 최대 3개로, 이 전 사장은 향후 10개까지 활성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챗GPT에 물리는 서비스가 다양해질수록 간단한 명령어 입력으로 빠른 시간 내에 최고 만족을 거둘 수 있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 전 사장은 특히 플러그인 파트너들이 늘어날수록 챗GPT의 치명적 단점으로 지적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 전 사장은 "과거 스마트폰 생태계가 열리면서 앱 개발 열풍이 불었듯 한국에 있는 제3자 개발 회사들도 플러그인 개발이 필수"라며 "오픈AI가 준비하는 '플러그인 생태계'에 국내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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