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시장 4배로 …"비건 뷰티 잡아라"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6.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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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동물보호 흐름에 인기
2년 뒤 1조원 규모 성장할 듯
LF '아떼' 연매출 3배씩 늘어
LG생건 '프레시안' 직영몰 오픈
아모레 '톤워크' 고객 접점 확대

엔데믹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보호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미닝아웃' 트렌드가 확산한 까닭이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도 비건 뷰티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LF의 '아떼', LG생활건강의 '프레시안', 아모레퍼시픽의 '톤워크' 등이다.

13일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57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커졌다. 2025년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곳은 LF다. 2019년 10월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비건 화장품 시장에 발을 들인 LF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는 지난 2년간 연평균 매출이 약 204% 오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이 전년 대비 2배나 급증해 지난 5월까지 5개월간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상회할 정도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LF 관계자는 "2019년 브랜드가 출시됐을 때만 해도 비건 뷰티 영역은 지금보다 생소했다"며 "아떼는 일찍부터 시장 확장성을 내다보고 론칭 초기 '프리미엄 비건 뷰티'로 포지셔닝해 오다가, 점차 비건 뷰티가 유행하면서 타깃 확대를 위해 올해는 보다 트렌디한 '컨템퍼러리 비건 뷰티'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떼는 '비건'이라는 키워드에 더해 패션 회사만의 감성이 담긴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으로 MZ세대 여성의 시선을 끌었다. 대표 사례가 립밤이다. 아떼는 립밤 용기 끝부분에 핸들을 만든 뒤 취향에 맞춰 다양한 액세서리(키링, 리본 등)를 달 수 있게 했다. 이는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여름철과 맞물려 선케어 제품 판매량이 두드러지면서 아떼의 선 카테고리 매출이 5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상승했다. 특히 인기 제품인 '비건 릴리프 선 에센스' 매출은 같은 기간 약 6배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월 비건 뷰티 브랜드 '프레시안'을 내놨다. 이제 1주년을 맞은 프레시안은 론칭 이후 매 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평균 56%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반응이 좋은 것은 프레시안의 대표 제품인 '에그라이크 쿠션'으로, 깔끔한 달걀 모양 용기에 사탕수수 소재의 바이오 페트 상자와 천연 옥수수 발효 원료로 만든 퍼프 등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그야말로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LG생활건강은 MZ세대가 많이 찾는 곳을 위주로 판매처를 확장하고 있다. 브랜드 출시 당시 최초 공개 공간으로 온라인 셀렉트숍 '29CM'을 선택했고, 지난달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에 입점했다. 이달 초에는 고객이 브랜드 콘셉트와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직영몰을 열었다.

국내 최대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뒤늦게 비건 뷰티 브랜드 '톤워크'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독특한 점은 톤워크에 인공지능(AI) 로봇을 접목했다는 것이다. AI 로봇이 개개인 피부 색상에 최적화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파운데이션과 쿠션)을 무려 600가지 옵션으로 즉석에서 제안·제조해준다.

대표 제품은 '비건 150+ 파운데이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톤워크 체험 공간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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