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후지쓰배와 응씨배가 차례로 1회 대회를 열었다. 바둑이 한 나라 울타리를 넘어 세계대회란 이름으로 처음 모였다. 1996년 삼성화재배와 LG배가 나란히 출발했다. 세계대회 1호 후지쓰배는 2011년 24회로 마침표를 찍었다. 후지쓰배 첫 10년 동안엔 일본 대표가 여섯 차례 우승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일본 선수가 결승에 올라간 것도 한 번에 그쳤다. 10연속 우승하는 한국 바둑에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2000년대 들어 생긴 세계대회는 대체로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2013년 생긴 몽백합배가 올해 5회 대회 본선 날짜를 잡아놓았을 뿐, 그 밖에 7개 대회는 길어야 4회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 2023년 중국에서 난가배 세계대회를 만들었다. 누가 1회 대회 우승을 차지할까. 14일부터 결승 3번기가 벌어진다. 신진서가 중국 3위 구쯔하오를 누르면 세계대회 우승 횟수가 다섯 번으로 늘어난다.
흑 모양에서 움직이는 백이 살면 이기고 잡히면 진다. 인공지능 카타고는 살기 어렵다고 본다. 백홍석은 흑35로 뻗어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그림1> 백1로 넓히면 흑6에 찌른다. 이어서 <그림2> 흑10까지 백이 나머지 한 집을 더 낼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