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한류와 마중물

2023. 6. 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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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젊은이들이 모인 장소에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현지어로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등학교 때 당시 해외, 특히 일본의 수입 금지된 유행 곡이 버젓이 한국에서 가요톱10의 1위를 하던 일이 생각나게 된다. 격세지감이다. 세계적으로도 못사는 나라에서 우리나라만큼 잘사는 나라로 변한 나라가 또 있을까?

전 세계 대중문화의 큰 흐름으로 한류가 큰 파도를 만들고 있다. 국뽕이라고? 동남아, 남미, 심지어 유럽에서 최소한 필자가 경험한 젊은이들에게 BTS와 블랙핑크는 엘비스요, 마이클 잭슨이었다. 사실 놀란 것은 그다음이었다. 그들은 소니는 몰라도 삼성은 알고 있었고, 현대자동차를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와 차별 없이 생각하고 있었다. 딴따라 소리를 들어가며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한 몇몇 리더들이 만든 개인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를 바꾸고 수출 산업의 마중물이 된 것이다.

요새 경제계에서는 기존 산업의 수출 부진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걱정인 것 같다. 반도체가 어떻고 대중 무역이 어떻고, 사실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으로서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항상 걱정만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시간에 새로운 반도체를, 석유화학을, 자동차를 꿈꾸며 달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들이 시작할 땐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살기 위해 더욱 경쟁하고 치열하게 싸운다. 그렇게 살아남은 그들은 해외로 나간다. 대한민국은 좁으니까. 해외 기업과 또 싸운다. 이미 그들은 세계 시장에서 최상위 포식자이고 그동안 그 아성에 도전하는 나라나 회사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은 잘 지치지 않는다. 이미 작은 대한민국에서 싸우는 데는 이골이 났으니까. 여러 분야의 '그들' 중 한 곳은 필자가 잘 알고 함께하는 의료기기 산업이다. 그 결과들은 이제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최근 상장되는 의료기기 전문 회사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넘도록 의료기기 시장에서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들이다. 너무 작은 규모라 별거 아니라고? 1조원짜리 매출은 아니지만 1000억원짜리가 10개를 넘는다. 수익률은 일반 제조업의 10배는 족히 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수성을 위한 시장 장악과 브랜드 각인이다. 이제 시작된 한국 의료기기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올려야 진정한 강자로 세계에 우뚝 설 것이다.

마중물이 필요하다. 이미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의료기기의 호감도는 높은 상황이다. 한국 의사의 선호도도 높다. 모든 분야가 도움의 마중물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적 바람도 섞였지만, 진짜 크게 성공시키고 싶다. 의료 한류.

[나공찬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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