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전원이 '골든에이지'…4강 비결은 유소년 육성정책

박대로 기자 2023. 6. 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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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후 골든에이지 사업 시작
[서울=뉴시스]U-20 월드컵 4위로 마감한 김은중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최종 성적 4위로 대회를 마친 가운데 그 비결은 유소년 육성 정책에 있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2회 연속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남겼다. 대회 참가 횟수(총 22회 중 16회 참가)와 국가별 통산 성적 순위(10위)에서도 독보적인 아시아 1위를 달리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U-20 월드컵을 통해 나타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은 골든 에이지 등 20년 이상 심혈을 기울여 지속해온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정책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팀에 맡겨졌던 유소년 육성을 대한축구협회가 맡은 것은 2002 월드컵 직전인 2001년부터다. 축구협회는 유소년 상비군 제도를 도입했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유소년 전임 지도자를 파견한 뒤 12세부터 15세까지 권역별 우수 선수를 발굴해 정기적으로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발굴된 엘리트 선수는 16세부터 청소년대표팀 일원이 돼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2014년부터는 골든 에이지 사업이 시작됐다. 20개 지역센터에서 5개 광역센터로, 다시 KFA 영재센터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구조로 훈련이 이뤄졌다.

각 연령별로 재능이 있는 선수들은 더 높은 단계로 진입했다. 여자선수들도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들이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체력, 심리 지표를 측정해 우수 인재를 발굴했다.

[서울=뉴시스]1. 골든에이지 훈련 모습. 2023.06.13.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 당시 12세였던 2002년생들부터 혜택을 받았다. 이번 U-20 월드컵에 출전한 2003~2004년생은 골든 에이지 사업이 제대로 작동한 초창기 인원이다. 실제로 이번 U-20 월드컵에 참가한 21명 선수 전원이 12~15세 시절에 골든 에이지 훈련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최근 협회는 축구대표팀의 기술 철학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세계 축구를 주도하고 국제적인 선수를 육성해 축구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비전"이라며 "내년 골든에이지 출범 10주년을 맞아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 사항을 반영해 골든에이지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출범한 초중고 리그도 유소년 축구 발전을 도왔다. 수십 년간 계속됐던 학기 중 토너먼트 대회가 주말에 열리는 리그로 바뀌었다. 축구 입문이 쉬워지면서 클럽 위주로 팀 창단 사례가 늘었다.

2009년 576개였던 초중고 팀이 지난해 818팀으로 늘었다. 축구를 취미로 즐기고자 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013년 출범한 i(아이)리그도 저변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학기 중에 열리는 주말 리그가 기본기와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면 방학 중에 열리는 전국 토너먼트 대회는 체력을 강화하고 승부욕, 투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서울=뉴시스] 초중고 리그 경기 모습. 2023.06.13.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축구협회는 초중고 전국대회 개최 때 저학년 대회를 개최하도록 시도축구협회와 연맹을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많은 전국대회에서 저학년 대회가 별도로 열리고 있다.

아울러 K리그에서 실시한 저연령 선수 의무 출전 제도(U22룰)가 올해부터는 K3리그와 K4리그에도 도입됐다.

볼터치 횟수를 늘림으로써 개인 기술 향상을 꾀할 목적으로 2019년부터 초등부 경기는 8인제로 열렸다.

이 밖에 K리그 구단은 산하에 유스팀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한 정책도 유소년 축구 발전에 공헌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축구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우리 유소년·청소년 축구 환경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소년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정책들로 인해 해마다 한 단계씩 성장 발전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이번 U-20 월드컵은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육성 방향이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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