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부진에도 … SK바이오팜 '나홀로 강세'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6.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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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치료제 판매증가 기대
늘어난 공매도 잔액은 부담

최근 대형 바이오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SK바이오팜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나 홀로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주가는 최근 한 달(5월 15일~6월 13일)간 14.2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바이오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0.38%, 2.14% 하락한 것에 비해 높은 상승률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호조로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로 판매되며 SK바이오팜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2% 증가한 539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4분기 흑자 전환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영업사원 대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고, 뇌전증 전문의에서 일반 신경 전문의로 마케팅 대상을 넓히는 등 보다 공격적인 전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흑자 전환 기대감에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SK바이오팜을 각각 101억원, 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7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의 주가가 상승 중"이라며 "SK바이오팜은 대표 제품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처방 수(TRx)가 2~3분기에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SK바이오팜 주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을 제약 업종 톱픽으로 꼽으며 "엑스코프리는 경쟁 약품 대비 압도적 효과로 2030년 매출 18억달러 규모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실적 전망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2025년 영업이익을 2258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20% 높게 추정한다"며 "신경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유통 법인을 보유한 점이 국내 기업 대비 할증 요소"라고 분석했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엑스코프리 이외에 매출에 기여할 신약 개발도 주목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미국에 구축해둔 마케팅 채널을 효율화할 수 있는 추가 약품 도입이나 현재 개발 중인 카리스바메이트의 신속한 상업화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SK바이오팜의 주가 하락을 노리는 공매도 잔액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일 기준 SK바이오팜의 공매도 잔액 비중은 1.86%로 코스피 상장사 중 34위를 기록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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