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더위 온다…‘냉방비 폭탄’ 피하려면 ‘이것’부터 하세요

조문희 기자 2023. 6. 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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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캐시백 신청하면 전기료 최대 4만8000원 절약
취약계층이면 1등급 가전제품 구매 시 30만원 지원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여름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까지 올라 주말까지 기온이 계속 치솟을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40%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예측이다. 푹푹 찌는 무더위 중엔 에어컨 소비량이 늘어난다. 자연스레 '냉방비 폭탄' 우려도 커진다. 여기에 전기 요금이 지난해 여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상태라, 전기료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기 사용량을 절약해 일정구간 밑으로 떨어뜨리면 오히려 평소보다 전기요금이 적게 나올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부는 전기 요금을 올리는 대신, 전기 사용량을 아낀 만큼 환급해주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 또 취약 계층의 경우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을 구매하면 일정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전기 요금 올랐지만…"아끼는 만큼 덜 낸다"

당국은 지난 7일부터 에너지 캐시백 신규 가입을 신청 받고 있다. '한국전력 EN:TER'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기준을 충족하면 매월 산정된 캐시백은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해 청구된다. 기존에는 절감량 1㎾h당 30원의 기본 캐시백을 지급해왔는데, 다음 달부터는 기존 캐시백 액수에 더해 30~70원씩의 차등 캐시백을 얹어 최대 100원을 지급한다.

만약 한 달에 427㎾h를 쓰는 4인 가구가 에너지캐시백에 가입하고 사용량을 10% 줄이면 캐시백 3900원을, 20%를 절감하면 9770을 환급받을 수 있다. 캐시백 최대 지급한도인 30%까지 사용량을 줄이면 캐시백으로만 1만4660원을 받는다. 30% 절약 기준 총 전기요금은 8만530원에서 3만1770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만약 전력사용량을 아껴 누진 구간에서 벗어나면 전기요금을 더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다. 현행 요금체계는 300㎾h 이하 사용시 기본요금 910원에 전력량 요금 ㎾h당 112.0원이지만, 사용량이 450㎾h를 초과할 경우 기본요금은 7300원, 전력량요금은 ㎾h당 299.3원으로 크게 불어나는 구조다.

주택용 전력(저압) 전기요금표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전력 소비량은 어떻게 줄여야할까. 한국에너지공단은 일상에서 전기사용량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에어컨 온도 올리기 △안 쓰는 조명 끄기 △불필요한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등을 제시했다. 이렇게 하면 각각 0.41㎾h, 0.36㎾h, 0.32㎾h씩 절약할 수 있다. 하루에 1㎾h씩만 절약해도 한 달에 7790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밖에 전자레인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비데의 온열기능을 끄거나 전기밥솥의 보온 시간을 줄이면 하루 0.3~0.4㎾h를 추가 절약할 수 있다. 만약 하루 2㎾h씩 한 달을 절약하면 전기요금은 평균 1만5590원 줄어든다. 또 사업장의 경우 영업시간 외 조명을 끄거나 개문냉방을 하지 않고 실내 적정온도 26도를 유지하면, 하루 64㎾h씩 절감해 전기요금을 최대 29만5970원 줄일 수 있다.

ⓒ 한국에너지공단

"오래된 가전 바꾸려면 '에너지소비효율' 확인하세요"

전기사용량을 줄이려면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하루 1.08㎾h, 한 달 32.4㎾h를 아낄 수 있다. 4인 가구가 평균적으로 적용받는 전기요금 214.6원으로 환산하면 월 7000원 상당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당국은 고효율 가전을 구매한 가구에 지원금을 주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다자녀‧대가족‧출산가구에 해당하면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의 10%를, 장애인‧유공자‧기초생활수급자‧사회복지시설‧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에 해당하면 20%를 최대 30만원 선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올해 1월1일 이후 구매한 제품이어야 하며, 품목마다 등급 기준과 적용기준시행일이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당국은 이른 무더위에 대비해 전력집중 관리에 조기 돌입하기로 했다. 이른 무더위로 통상보다 빨리 '전력 피크'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어 여유 전력이 부족해지면 '셧다운' 될 수 있다. 이에 당국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이달 26일부터 오는 9월15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7월4일~9월8일)보다 일주일 앞당겼다. 오는 15일엔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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