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생전의 굿판 재조명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제주의 굿과 접목한 기획전이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통(通); 백남준과 제주, 굿판에서 만나다' 기획전을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78일간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백남준은 굿을 모든 예술의 원초적 뿌리로 여겼다. 이번 기획전은 첨단 과학기술을 두루 융합한 '신기 넘치던 아방가르드 전자 무당'으로서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제주 굿과 접목해 재조명할 예정이다. 돌문화공원관리소와 갤러리누보(대표 송정희)가 공동 주관한 이번 기획전은 전남도립미술관과 백남준문화재단, 개인 컬렉터들의 협조를 통해 성사될 수 있었다.
실제로 백남준은 1990년 세상을 떠난 절친이자 은인이었던 독일 전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1921~1986)를 위해 그와의 우정과 은덕을 생각하며 추모하는 굿판을 벌인 바 있다.
이번 기획전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내외부에서 최재영 전 중앙일보 사진국장의 백남준 굿 퍼포먼스 사진작품 등 총 100여 점을 5세션으로 나눠 보여줄 예정이다.
돌문화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샤머니즘의 예술적 승화를 실현한 백남준의 예술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백남준의 사진, 비디오 설치 작품, 평면 작업, 영상, 굿 퍼포먼스와 제주 굿을 결합해 세계로 확장하는 교두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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