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국회의원(인천 연수갑)은 13일 정부가 수입 수산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사능 검사는 IAEA 분석 핵종 86개 중 단 2종만 검사해 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수산물 방사능 검사 사업’ 자료에 따르면, 해수부와 식약처 모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도쿄전력 등이 주요 핵종으로 검사하는 ‘요오드-129’는 검사하지 않고, 34년 전 정해진 규정에 따라 요오드-131과 세슘-134·137만 검사해 왔다.
요오드-129는 반감기가 1천600만년으로 대기와 해수에 오래 잔류하며 체내에 흡수되면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요오드-131은 반감기가 8일로 짧아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검사하지 않고 있다. 현재 IAEA 확증 모니터링 대상으로 하는 주요 핵종 역시 요오드-129를 비롯한 28개 종으로, 요오드-131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정부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철저하게 차단한다면서 식품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정작 34년 전 체르노빌 사고 직후 만들어진 낡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다”며 “무턱대고 안전하다고 국민에게 윽박지를 게 아니라 이미 마련된 규정부터 충실하게 이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