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트레이드? 말도 안되는 짓" OCR, 그는 지금 가을야구 하드캐리中

노재형 2023. 6. 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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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5회초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는 그들의 불행을 끝내기 위해 오타니 쇼헤이를 꽉 붙잡고 있어야 한다. 그게 2014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겨냥한 최선의 방법이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지역 유력 매체인 오렌지 카운티레지스터(OCR)가 이같이 주장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이라 트레이드 시장이 서서히 움직일 때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 최대 화두는 오타니다. 과연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겠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에인절스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오타니를 트레이드 데드라인(8월 2일) 직전 다수의 유망주를 받고 팔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6월 이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한껏 드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 희망이 살아있는 한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 3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우리는 포스트시즌 경쟁을 하고 있다면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지금 에인절스 상승세의 주역은 다름아닌 오타니다.

오타니가 연장 12회초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동료들이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격하게 환영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오타니가 7회초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마이크 트라웃이 악수를 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동점포와 결승포 등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9대6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타니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단독 1위로 나선 게 이날 경기의 주된 화제였으나, 지구 라이벌이자 1위인 텍사스를 누른 에인절스로서는 오타니를 앞세워 가을야구 희망을 더욱 부풀릴 기회를 잡았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둘 수밖에 없다.

에인절스는 이날까지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37승31패를 마크한 에인절스는 AL 서부지구 3위를 지키면서 텍사스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줄였으며,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2014년 이후 9년 만의 가을야구가 마냥 꿈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지척'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입단한 2018년 이후 시즌 첫 68경기를 치른 시점의 성적이 올해와 2018년이 가장 좋다. 2018년에도 37승31패를 마크했다. 공교롭게도 그해에도 68경기를 치른 날이 6월 13일이었고 순위는 3위였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그해 6월 중순 이후 연패가 잦아지면서 결국 80승82패로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하고 지구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6월 이후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승률 5할에서 '+6'은 올시즌 에인절스의 최대치다.

오타니가 12회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들어와 사진 찍는 시늉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타니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타율 0.459(37타수 17안타), 5홈런, 12타점을 쏟아냈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91(258타수 75안타). 50타점, 42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593, OPS 0.955를 마크했다. AL MVP 탈환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OCR는 '오타니 트레이드는 에인절스에 말도 안되는 짓이다(A Shohei Ohtani trade won't make sense for Angels). 트레이드해서는 안된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거둔 기세를 감안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작년 트레이드 마감일과 그 이후 지금까지 초월적인 인재를 큰 대가를 받고 내다 팔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다른 곳으로 보내면 안된다. 그 일에 대해 두 가지 노선을 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OCR의 간절한 바람이 아니라도 에인절스는 지금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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