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덤 퍼즐'의 매운맛은 희열로 남을 수 있을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6. 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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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Mnet '퀸덤 퍼즐'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같은 이름을 공유하고 있지만 앞선 '퀸덤'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한 반응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Mnet 특유의 '매운맛'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매운맛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고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퀸덤 퍼즐'은 그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13일 첫 방송되는 '퀸덤 퍼즐'은 기존에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를 조합해 프로젝트 걸그룹을 완성하는 예능이다. 총 26명의 멤버가 도전장을 던졌으며 100% 시청자 투표로 7명의 새로운 걸그룹을 완성한다. 다만, 연습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전속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고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한다. 

활동 중인 걸그룹에서 일부 멤버를 뽑아 새로운 조합을 완성하는 모습은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나 볼 수 있다. 제작진은 이에 주목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퀸덤 퍼즐'은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로 참여 가능하고 팬들의 100% 투표로 최종 멤버가 선별되기 때문에 '최상의 조합'에 기대도 모아진다. 

다만, 좋은 취지에 비해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선공개 영상에서 참가자들을 1~4군으로 나눈 사실이 공개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들을 나눈 기준은 음악방송 1위 횟수와 음반 판매량이다. 보통 K팝 팬덤에서 암묵적으로 사용됐던 기준이지만, 방송에 이를 활용한 점은 너무 잔혹하다며 비판이 쏟아졌다. 이같은 비판에 윤신혜 CP는 "마지막까지 나누는 게 아니다. 초반에 이걸 깰 수 있는 장치로 보여졌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숫자, 성적들과 상관 없이 개개인이 얼마나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의 말처럼 참가자를 1~4군으로 나눈 시스템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첫 등장부터 참가자들을 성적에 따라 구분하고 무대를 본 참가자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자극적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이는 '퀸덤 퍼즐'이 앞으로 진행될 방향성을 예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퀸덤'·'퀸덤2'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Mnet 스럽지 않은 선의의 경쟁이어서다. '퀸덤'·'퀸덤2'의 참가 팀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자는 건전한 경쟁의식으로 프로그램을 대했고, 방송의 방향성 역시 이렇게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퀸덤 퍼즐'은 잔혹한 시스템에 더해 배려가 부족한 소개 문구 등을 집어넣으며 자극적인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제작진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순간 시청자들은 '엠넷식 악편'으로 표현되곤 하는 자극적인 서바이벌에 피로감을 토로했다. 그 결과 '싱어게인', '피크타임' 등 소위 '착한 서바이벌'이 각광받기도 했다. '퀸덤'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착한 서바이벌'들이 내용적으로는 호평받았을지 몰라도 결과적인 면까지 모두 잡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자극적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윤신혜 CP는 "그동안 Mnet 서바이벌이 '매운맛'으로 유명하지 않나. 초반에 예방주사가 아닐까 싶다"며 급나누기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다만, 매운맛은 어떤 이들에겐 맛이 아니라 고통이다. 반면에 또 다른 이들에겐 희열로 남곤 한다.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아주 화끈한 모습을 보여준 '퀸덤 퍼즐'은 자신들의 매운맛을 어떻게 기억되게 만들까? 고통일지 아니면 희열일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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