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한국이 낫다”...중국 상종 안한다는 이 나라, 韓기업 반사이익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6.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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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운사, 中보다는 한국 택해
삼성重, 대만 에버그린 발주사업 최종 후보로
리스크 커질수록 韓 조선에 기회 될 수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양안 갈등이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대만 해운사·선주들이 중국 조선사 대신한국 조선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의 컨테이너 발주사업 최종 후보군에 선정됐다. 경쟁 상대는 일본의 재팬마린유나이티드다. 에버그린은 1만6000TEU급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24척 입찰에 나섰다. 계약 금액은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에버그린은 한중일 조선업체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지만 최종 후보군에는 한일 조선사만 올렸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에버그린과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2021년 3월에는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한 바 있다. 수주 금액은 2조8000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완하이와도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은 8036억원대 컨테이너선 5척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대만 양밍과 1만55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 발주 규모는 5척이며 수주 금액은 1조2392억원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2026년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3월에는 완하이의 1만32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계약을 따냈다. 계약 금액은 637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미포조선은 2019년 12월에 에버그린과 1194억원대 계약을 맺고 컨테이너선 4척을 건조·인도한 바 있다. 다만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대 이후 대만으로부터 선박을 수주한 사례가 없다.

업계에서는 양안 갈등의 장기화가 한국 조선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대만 선사들은 중국 조선사를 기피할 것”이라며 “한국 조선사가 대만과 좋은 관계를 이어왔고, 납기와 품질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만큼 한국 조선사를 찾는 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과 갈등을 겪는 대만 해운사들이 한국 조선소를 택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소에서 선박 발주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중국 조선소에도 금융제재 등이 단행될 수 있어 (중국에선) 건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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