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사상 최고치... '빅테크의 부활' 알렸다

이서희 2023. 6. 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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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가가 1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애플 주가는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한 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85달러까지 치솟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깬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약 41% 올랐고, 지난달 뉴욕 증시 다섯 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올해 170% 넘게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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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 공개 일주일 만 주가 신기록
세계 최초 시총 3조 달러 돌파 '성큼'
지난 5일 애플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열린 연례개발자대회 무대에 선 팀 쿡 최고경영자. 그의 뒤로 애플 로고가 크게 띄워져 있다. 실리콘밸리=AFP 연합뉴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가가 1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56% 상승한 183.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한 5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85달러까지 치솟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깬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주가 오름세는 비전 프로가 충분한 수요를 끌어모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이 딱 일주일 전 공개한 비전 프로는 공개 직후 3,499달러(약 445만 원)라는 높은 가격,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부정적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 특유의 유려한 디자인, 어떤 기업보다도 공고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신뢰도 등이 차츰 주목받고 있다. 이런 장점들이 높은 가격에 따른 약점을 상쇄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는 중이다.

이로써 애플의 시가총액도 '꿈의 기록'인 3조 달러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종가 기준 애플 시총은 약 2조8,900억 달러로, 3조 달러까지 1,100억 달러만을 남겨둔 상태다. 시총 3조 달러를 넘긴 기업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실리콘밸리에선 애플의 주가 경신이 빅테크(주요 기술기업)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들의 주가는 지난 한 해 하락하거나 횡보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올 들어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약 41% 올랐고, 지난달 뉴욕 증시 다섯 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올해 170% 넘게 폭등했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약 117%, 아마존은 약 47%, 알파벳(구글 모기업)도 약 38% 상승했다.

빅테크 주가가 다시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계속 오르던 금리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등 경영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열풍이 전 세계에 휘몰아치면서 테크업계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 역시 빅테크 주가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이 안전자산이라는 게 말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애플 주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단한 투자처로 꼽힌다는 얘기다. 웨인 코프먼 피닉스파이낸셜서비스 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로선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애플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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