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늘자… 통신3사 2분기에도 `방긋`

김나인 2023. 6. 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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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영업이익 1조2637억 예상
매출도 3사 모두 작년보다 늘어
5G신규가입 줄면 매출 정체될수도
단통법 개정·폐지 논의도 변수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고가인 5G 이동통신 전환 수요 증가로 무선사업 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다만, 요금제를 세분화한 5G 중간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단말기유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을 둘러싼 논의도 변수 중 하나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14조4586억원, 영업이익은 1조26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6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도는 것이다.

사업자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SK텔레콤 4899억원, KT 4944억원, LG유플러스 2794억원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전년 대비 6.59%, 7.6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커서 12.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는데, 이 기세를 이어가면 올해도 4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동통신 3사의 호실적은 5G 가입자 증가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상승하고 과열 경쟁이 벌어진 과거와 달리 통신 시장 분위기가 안정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5G 설비투자(CAPEX)가 안정화되고 신사업도 매출과 수익성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동통신 3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434만5003명, KT 900만2622명, LG유플러스 643만6643명 순이었다. 5G 가입자 3000만명 돌파는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4년 만이다. 다만, 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올 하반기에는 이동통신 매출액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실적에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최근 5G 중간요금제와 청년용 5G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면서 5G 가입자 증가를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5G 중간요금제로 ARPU가 낮아져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실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다만, 이제 출시 초기인 만큼 하반기까지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이 미진한 설비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 1분기에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CAPEX(설비투자)가 늘었다. 1분기 LG유플러스는 추가로 할당 받은 주파수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5192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의 CAPEX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8.9% 줄었다.

이용자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단통법 개정 및 폐지 논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제정 10년차를 맞은 단통법은 이동통신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개정이나 폐지가 거론되고 있다. 통신요금에 대한 불만이 늘고 중소 단말기 유통상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단통법 도입 이후 리베이트나 보조금 부담이 줄면서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를 얻었다. 다만, 단통법이 수정된다고 해도 통신사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요금할인제도와 맞물려 있는 단통법이 보완없이 폐지될 경우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폐지보다는 수정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대리점 보조금 차등제한 조항을 없애거나 가입자 유형별 보조금 차별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통법이 폐지된다고 해도 선택약정요금할인제도가 유지되면 통신사들이 25% 이상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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