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1세대가 떠난다…박유재 에넥스 창업주도 지분 청산

민경하 2023. 6.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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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가구 전문업체 에넥스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에넥스 지분 3.77%에 해당하며 처분 단가는 기재하지 않았다.

에넥스 관계자는 "창업주 지분 정리는 개인적인 차원"이라고 짧게 답했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도 지난달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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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에넥스 회장

부엌 가구 전문업체 에넥스 창업주 박유재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지난 1971년 에넥스 전신인 서일공업사를 설립한 지 52년 만이다. 국내 가구 시장을 이끌었던 1세대 창업주들이 물러나면서 가구업계 세대 교체도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에넥스 주식 225만8666주를 아들 박진규 에넥스 회장, 증손자 등 특수관계자 5명에게 증여했다. 에넥스 지분 3.77%에 해당하며 처분 단가는 기재하지 않았다. 지분 수증을 통해 박진규 회장 지분은 22.36%로 1.27%포인트(P) 늘어났다.

박 명예회장은 국내 가구 시장에 입식 주방 ‘싱크대’ 개념을 도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1971년 4월 서일공업사를 창업해 주방가구 제조판매 사업을 시작했으며 1976년 ‘오리표 싱크’로 상호를 바꿨다. 지난 1992년 현재의 에넥스로 상호를 변경해 2011년까지 에넥스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2011년 박진규 회장에게 경영권과 주요 지분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분 정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는 1934년생으로 올해 나이 90세의 고령이다. 최근 급격하게 낮아진 주가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5년 한 때 8700원대를 형성했던 에넥스 주식은 리빙 업황 악화로 1주 당 6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주가가 낮아진 시점에 지분을 넘겨 증여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창업주 지분 정리는 개인적인 차원”이라고 짧게 답했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도 지난달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그는 약 175억원 상당의 에이스침대 지분 5.0%를 딸 안명숙씨에게 증여했다. 다만 안 회장은 경영 참여를 이어간다. 그는 지난 2002년 아들 안성호 사장에게 대표직을 넘긴 후에도 사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해왔다.

조창걸 한샘 전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를 떠난 상태다. 그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한샘 지분 27.7%를 지난 2021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다. 그는 재단법인 ‘태재재단’을 중심으로 사이버대학 설립 등 교육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가구업계 1세대가 완전히 물러나면서 변화의 움직임도 늘고 있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치중했던 1세대와 달리 신사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판매 채널 다각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는 모습이다.

에넥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려동물 전용 가구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 영양제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 ‘베네퍼피’도 론칭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기업간거래(B2B)에 치우친 만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강화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에이스침대는 라이브커머스 등 신규 채널 발굴에 적극적이다. 에이스침대는 이날 현대H몰에서 2023년 상반기 인기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편의점 이마트24와 이색 협업 상품 ‘클럽 에이스’ 7종을 선보였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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