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나누기 논란 ‘퀸덤퍼즐’, 엠넷 ‘매운 맛’ 또 먹힐까[SS초점]

정하은 2023. 6. 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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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퀸덤 퍼즐’ 출연자 24인과 MC 태연. 제공 | 엠넷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모모랜드 주이, 러블리즈 케이, AOA 도화, CLC 예은까지. 한때 인기를 선점했던 걸그룹 멤버들이 ‘재데뷔’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퀸덤’ 시리즈의 세번째 버전 Mnet ‘퀸덤퍼즐’이 13일 본격적인 경연의 서막을 올린다. AOA·러블리즈·우주소녀부터 하이키·트리플에스까지 총 26인의 걸그룹 멤버들이 총출동해 ‘프로젝트 걸그룹’ 데뷔를 두고 경연을 펼친다.

첫 방송을 앞두고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HW컨벤션에서 ‘퀸덤퍼즐’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제작을 맡은 윤신혜 CP, 이연규 PD와 MC를 맡은 소녀시대 태연 그리고 24인의 출연자가 참석했다. 태국에서 활동 중인 파이와 일본 걸그룹 NMB48 출신 미루는 스케줄 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홀로서기’ 주이·여름·예은→‘신인’ 하이키·위클리, “미친 존재감 보여드릴게요”

Mnet ‘퀸덤퍼즐’ 도화 케이 여름. 제공 | 엠넷

Mnet ‘퀸덤퍼즐’ 쥬리 연희 수윤. 제공 | 엠넷

Mnet ‘퀸덤퍼즐’ 엘리 주이. 제공 | 엠넷

‘퀸덤퍼즐’은 ‘퀸덤’ 시리즈의 세 번째 편으로, 기존의 ‘퀸덤’이 그룹끼리 대결했다면 ‘퀸덤퍼즐’은 개별 멤버들의 경연으로 차별화를 뒀다. 26인의 멤버들이 퍼즐처럼 조합돼 예상치 못한 멤버들이 한 팀으로 만나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윤신혜 CP는 “걸그룹이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활동하는 그룹도 많다. 그룹 활동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개인의 실력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서로 다른 그룹의 멤버들과 하나의 그룹으로 무대를 꾸미는 상상을 이루면 재밌겠다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연규 PD는 “100% 시청자 투표로 프로젝트 걸그룹이 완성된다. ‘최상의 조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보시는 시청자분들께서 파이널까지 보시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최상의 조합을 퍼즐하셔서 완성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C를 맡은 소녀시대 태연 역시 태티서, 갓 더 비트 등 다양한 유닛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태연은 “하나의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다른 그룹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해볼 기회가 많이 없다.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멤버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Mnet ‘퀸덤퍼즐’ MC 태연. 제공 | 엠넷


라인업에는 우주소녀 여름, 체리블렛 보라·지원·채린, 퍼플키스 유키, 하이키 리이나·휘서, 라잇썸 상아, 트리플에스 지우·서연, 위클리 지한·소은·수진·조아, 우!아! 나나·우연, 위키미키 엘리, 로켓펀치 쥬리·수윤·연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다시 한 번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기 위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사표를 던졌다.

AOA 찬미로 ‘퀸덤’에 출연한 도하는 “‘퀸덤퍼즐’을 통해 또 한 번 서바이벌에 도전하게 됐다. 서바이벌을 했을 때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퀸덤2’ 우승을 차지한 우주소녀 여름은 “1년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됐는데 우승팀인 만큼 부담이 있던 건 사실이다.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다’라고 해줬다. 힘입어 매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net ‘퀸덤퍼즐’ 하이키 리이나 휘서. 제공 | 엠넷


Mnet ‘퀸덤퍼즐’ 체리블렛 지원 보라 채린. 제공 | 엠넷


최근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역주행하며 화제를 모은 하이키는 컴백이 아닌 ‘퀸덤퍼즐’로 돌아왔다. 그 이유에 대해 리이나는 “역주행 덕분에 ‘퀸덤퍼즐’에 나올 수 있었다. 하이키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퀸덤퍼즐’에서만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차례 걸그룹 활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주이, 예은, 케이도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주이는 “고민도 많이 됐는데 너무 재밌다. 혼자서 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선택 영역이 넓어졌다.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거 같아 재밌고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거 같아 기대된다”라며 웃었다.

급 나누기→하차 논란까지, 엠넷은 역시 매운맛?

Mnet ‘퀸덤퍼즐’ 유키 상아 예은. 제공 | 엠넷

Mnet ‘퀸덤퍼즐’ 우아 나나 우연. 제공 | 엠넷

Mnet ‘퀸덤퍼즐’ 트리플에스 지우 서연. 제공 | 엠넷

그러나 기대만큼 잡음도 많다. ‘퀸덤퍼즐’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거듭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경연 이전부터 참가자들을 1~4군으로 구분하는 등 ‘급’ 나누기로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경연 시작 전부터 등급을 구분짓는 건 ‘퀸덤퍼즐’이 처음이다. 음악방송 1위 총횟수(50%)+음반 초동판매량(50%) 등을 점수로 환산해 구분했다는 것이 ‘퀸덤퍼즐’의 설명이다.

이에 1군에 소속되지 못한 팀들은 “잔인하다”며 상처받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비단 상처를 입은 건 이들 뿐만이 아니다. 오랜 시간 자신의 팀을 응원해온 팬들은 “아이돌 상품화와 팬덤 가르기를 부추길 수 있다”며 프로그램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영향력만큼 경쟁이 극심해진 K팝 시스템에 방송사가 이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윤 CP는 “선공개다 보니 전체 프로그램이 다 보여지지 않아서 이슈가 많이 된 거 같다. ‘군’이라는 것이 출연자들의 급을 나누는 기준이 절대 아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연차, 다양한 콘셉트의 활동경력을 가진 출연자들이 모이다 보니 출연자들에 대해 대중들의 선입견이나 편견이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을 나눈 건) 초반 회차에 그걸 깰 수 있는 장치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1회에서 공개될 내용부터는 군이 소멸된다.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그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그룹의 급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스토리로 몰입이 될 거라 생각한다. 엠넷 서바이벌이 ‘매운 맛’으로 유명하지 않나. 초반의 장치로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Mnet ‘퀸덤퍼즐’ 위클리 지한 소은 수진 조아. 제공 | 엠넷


여기에 ‘퀸덤퍼즐’ 첫 녹화 이후 이채연·라붐 해인의 하차를 두고도 갖가지 추측이 쏟아졌다.

이 PD는 “아티스트 개인의 사유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이들이 1~2회 방송분에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선 “무대를 위해 준비한 기간이 길었다. 1~2회에 걸쳐 아티스트 분들이 방송분량에 노출되는게 최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하차 직전까지 촬영분은 방송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 뿐만 아니라 선공개 영상에서 ‘퀸덤퍼즐’은 체리블렛 보라, 지원, 채린을 가수 활동 이력이 아닌 ‘방탄소년단 뷔 상대역’, ‘박보검 상대역’, ‘김혜수 아역’으로 소개해 참가자에 대한 배려 없는 자극적인 연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팬들의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 속 ‘퀸덤퍼즐’ 제작진이 향후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공개 영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노이즈 마케팅은 단시간에 대중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자칫하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엠넷은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사태로 채널의 공신력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다. 위기의 엠넷에게 최우선 과제는 시청와의 신뢰 회복이다. 연습생 못지 않은 절박함을 가진 26인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결과 뿐만 아니라 그 과정까지 박수받을 수 있도록 오디션의 진짜 가치를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퀸덤 퍼즐’은 1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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