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벌써 1년 … ‘닮은꼴 장타자’ 윤이나 vs 방신실 대결은 언제쯤 보게 될까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2 시즌 KLPGA 투어 기록이 방신실의 현재 기록과 그대로 겹치는 선수가 있다. 작년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중대한 규칙 위반으로 3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윤이나(20)다.
8월 이후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해 정확한 비교가 되지 못할 수 있지만 윤이나는 지난 해 시즌 종료 시점에서 드라이브 거리 1위(263.45야드), 평균 버디 1위(3.91개), 그린 적중률 1위(79.62%), 티샷 280야드 이상 확률 1위(23.46%) 등을 기록했다.
골프팬 중에는 뜬금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윤이나를 거론하는 이유는 방신실의 기록과 비슷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침 이번 주가 작년 윤이나가 지독한 악몽을 꾼 바로 그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6월 16일. ‘19세 윤이나’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첫날 평생 후회할 선택을 하고 만다. 고의로 시작된 규칙 위반은 아니었다. 하지만 러프 속에서 찾아 친 공이 나중에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제때 알리지 않고 있다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신고한 것은 지금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7월 17일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하면서 찬란한 별로 떠오르던 윤이나는 3년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이후 바닥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날’ 이후 시작된 그의 추락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과 함께 한때 67위까지 올랐던 윤이나의 세계랭킹은 현재 134위까지 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의 랭킹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할 것이다.
지금 윤이나는 국내에 없다. 언젠가 필드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머나먼 미국 땅에서 열심히 샷을 연마하고 있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강하지만 혹시나 몸과 마음이 일찍 지쳐 버리는 것이 아닐지 염려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몸이 힘든 것은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이 아픈 것은 이제 막 20세가 된 어린 선수가 감내해 내기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날’도 며칠 후면 1년이 된다. 이 시점에서 이제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윤이나를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많은 골프팬들은 윤이나가 3년 중징계를 받았을 때 1년 쯤 지나면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3년 중징계를 받았다가 1년 정도 지나 징계가 풀린 김비오의 사례도 있다.
비록 윤이나에게는 지금 주홍글씨가 새겨졌지만 그가 언젠가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에이스로서 맹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팬들은 잘 알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윤이나와 방신실이 한 팀이 돼 대한민국을 대표하거나, 아니면 둘이 장타 대결을 하는 모습은 언제쯤이나 볼 수 있을까.
오태식기자(ots@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월 5회 천만원”…채팅앱서 만난 스폰남, 진짜 정체는? - 매일경제
- 결코 한국엔 없는 누드 해변…전 세계 1위는 어디 - 매일경제
- “얼마나 정교하길래”…제조사도 ‘깜빡’ 속은 44억 짝퉁시계의 정체 - 매일경제
- “헬스장서 스타일 중요”...이용자 80% ‘내돈내산’ 운동복 입어 - 매일경제
- 나라는 반쪽으로 쪼개 놓고도…대선후보 월등히 앞선 이 남자 - 매일경제
- ‘듣보잡’ 대학이 옥스브리지 제쳤다...과학논문 싹쓸이한 이 나라 - 매일경제
- 미성년자 성범죄자가 이용한 그 은행, 3700억원 토해낸 이유 - 매일경제
- 돈 되는데 누구랑 손 잡든…미국장관 떠나자마자 중국 맞이한 이나라 - 매일경제
- 카드 쓰고 계좌 만들어야 年6%?…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 4% 수준될듯 - 매일경제
- 타율 0.194-> 주간 타율 1위 0.522-> 3할 찍은’ 이정후, 다시 레전드에 다가선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