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호텔 250억원 잠적 시행사' 범행 노리고 사업한 듯

김동민 2023. 6.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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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서 시행 중인 호텔 조성 사업 중 수백억원을 챙겨 잠적한 시행사 대표 A(57)씨가 처음부터 범행을 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익명을 요구한 합천군 한 관계자는 "A씨가 사업비 지출 형태로 봤을 때 처음부터 범행을 노리고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 일행은 2021년 9월 합천군과 호텔 조성사업 협약을 했다.

시행사가 투자한 4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50억원에 대해서는 A씨가 잠적해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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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A씨 잠적하자 경남경찰청에 고발·군의회 감사원 감사 청구 예정
홍콩 유명 여배우 동원해 양산시 상대로도 사업 시도하다 무산
합천영상테마파크 [경남 합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양산=연합뉴스) 김동민 이정훈 기자 = 경남 합천에서 시행 중인 호텔 조성 사업 중 수백억원을 챙겨 잠적한 시행사 대표 A(57)씨가 처음부터 범행을 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A씨가 다른 지자체에서도 사업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13일 익명을 요구한 합천군 한 관계자는 "A씨가 사업비 지출 형태로 봤을 때 처음부터 범행을 노리고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설계비 부풀리기를 많이 했다"며 "설계비를 당초 20억원으로 올렸으나 실제 40억원이 지출됐다"고 덧붙였다.

A씨 일행은 2021년 9월 합천군과 호텔 조성사업 협약을 했다.

총 590억원 규모로 시행사가 4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사업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550억원을 대출받고, 합천군이 손해배상을 떠맡는 방식으로 충당됐다.

지난해 9월에는 착공 기념식도 열며 호텔 건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후 A씨는 지난 3월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군에 사업비 증액을 요구했고, 군이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설계비 부풀리기 등 과도한 지출이 드러났다.

합천군은 과도한 지출 등을 확인하기 위해 A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지난 4월 19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A씨 소재는 이날까지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합천군은 A씨와 이사 3명, 전직 부사장 1명 등 5명을 경남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군은 전체 사업비 590억원 중 신탁회사에 사업비 300억원이 있는 것은 확인했다.

시행사가 투자한 4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50억원에 대해서는 A씨가 잠적해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에 군은 250억원 상당을 배임·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호텔 사업은 지하 1층, 지상 7층에 객실 수는 200여실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군은 호텔 건립에 필요한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시행사는 호텔을 준공해서 군에 기부채납 후 20년간 호텔 운영권을 갖는 조건이었다.

합천군의회에는 오는 20일 감사원 감사 청구를 위한 안건을 상정해 행정 절차상 문제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A 씨는 양산시에서도 관공서 등을 상대로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관계된 M사는 지난해 8월 양산시와 '양산 가공식품 수출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상생 협약을 했다.

A 씨 외에 나동연 양산시장, 1970년∼1980년대에 국내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노래 '원 서머 나이트'(One Summer Night)를 부른 홍콩 출신 유명 여배우까지 상생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 여배우는 당시 M사 회장 직함으로 협약식에 참석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당시 협약을 한 것은 맞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상생협력 양해각서(MOU)에 불과했다"며 "그 후 양산시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진행된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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