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방탄소년단에게 이제 남은 목표는?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빅히트뮤직,하이브

그룹 방탄소년단이 13일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과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으로 데뷔했다. 2015년 발매한 미니 3집 '화양연화 pt.1'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방탄소년단이 걸어가는 길에는 '최초'·'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방탄소년단의 성장은 단순히 그들만의 성장으로 볼 수 없다. 이들이 미친 파급력은 K팝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K팝의 질적·양적 성장에 기여하며 K팝이라는 파이를 키워냈다. 또 "방탄노년단까지 함께하자"는 슈가의 말처럼 지금까지 활동한 시간보다 앞으로 활동할 날이 더 많은 방탄소년단이 꿈꿀 수 있는 목표에는 뭐가 있을지 정리해봤다.

/사진=빅히트뮤직,하이브

방탄소년단이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K팝이라는 장르를 세계 음악 시장 메인 스트림의 한 축으로 끌어올렸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물론 방탄소년단 이전에도 한국 아이돌의 음악은 '한류'라 부르며 해외로 수출됐다. 다만, 그 범위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이 주를 이뤘다. 방탄소년단을 기점으로 K팝은 북미, 유럽, 남미 등 전 세계로 퍼졌고 당당히 메인스트림의 한 축이 됐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이 큰 성공을 거두자 업계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지금은 수많은 산하 레이블을 두고 있지만 방탄소년단도 시작은 지금의 형태가 아닌 중소 기획사였다. 또한 방탄소년단을 보며 꿈을 꾼 '방탄 키즈' 들도 등장해 K팝은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산업적 측면이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진지한 고뇌와 성찰이 담긴 건전한 메시지가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메시지를 고유한 세계관에 녹여내며 연속성을 담보했다. 방탄소년단 이후 등장한 많은 그룹들은 이를 본떠 자신들만의 고유한 세계관을 설정하며 다양한 메시지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사진=빅히트 뮤직,하이브

다양한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방탄소년단. 10주년을 맞았지만 지금은 '일시 휴업' 상태다.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에 입대하며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025년을 완전체 활동 재개를 목표로 삼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 놓인 목표도 스케일이 남다르다.

가장 먼저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관심이 간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각각 5년·6년 연속 수상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다만 유독 그래미와는 연이 없었다. 3년 연속 후보에 오르고, 단독 공연까치 펼쳤지만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이 지금껏 상을 목표로 음악을 해온 건 아니다. 그럼에도 그래미 어워즈가 가지는 영향력과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자연스레 방탄소년단과 그래미 어워즈를 연관짓게 된다. 

멤버들의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군입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개인 활동에 들어섰다. 이미 정국과 뷔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이 중 정국의 솔로 앨범에 대해서는 발매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뷔 역시 정국과 일정 텀을 두고 솔로 앨범을 발매할 것이 유력하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큰 줄기에서 뻗어나온 일곱 멤버라는 가지는 서로 다른 음악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결실은 다시 방탄소년단이라는 줄기를 일깨워 줄 자양분이 될 것이다. 단체와 솔로라는 순환을 통해 다시 한 번 성장할 방탄소년단의 미래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