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이중과세 없애자 국내투자 확대 '선순환'…현대차 8조 쏜다

윤다혜 기자 2023. 6. 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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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그룹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국내로 적극 들여오는 '자본 리쇼어링'을 본격화한 데에는 국내 법인세법 개정이 이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해외 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려 국내로 59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들여와 이를 국내 전기차 투자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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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의 본사 배당액 대폭 늘려 올해만 59억달러 국내유입
울산·광명 등 전기차 공장 증설 투입…그룹 자금운용도 숨통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후 경기 화성시 기아 자동차 공장(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현대차(005380)그룹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국내로 적극 들여오는 '자본 리쇼어링'을 본격화한 데에는 국내 법인세법 개정이 이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돈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해외 현지와 국내에서 이중으로 과세되는 부담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해외 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려 국내로 59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들여와 이를 국내 전기차 투자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가 해외 법인으로부터 21억 달러(약 2조8100억 원)를 국내로 들여오고 기아(000270)는 33억 달러(약 4조4300억 원), 현대모비스(012330) 2억 달러(약 2500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보내져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집행된다.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본 리쇼어링으로 마련한 자금을 울산과 광명의 전기차 전용 공장, 기아 화성 전기차 공장 신설 등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의 배당금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 기술 개발, 연구 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 투자에도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유보금을 대거 들여올 수 있는 배경으로 올해부터 시행된 법인세법 개정이 꼽힌다. 지난해까지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 한도 내에서만 외국 납부세액이 공제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해외에서 먼저 과세된 배당금은 국내에서 5% 미만으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공제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자본 리쇼어링으로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차 신공장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별도의 차입 없이 8조 원에 가까운 국내 투자 재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해외 전기차 공장 투자와 비교해 국내 전기차 생산 시설 투자 집행에 소극적이라는 일각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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