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이 자극"…윤관석·이성만 체포안 부결 원인 한 장관 비판

최경진 2023. 6. 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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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원인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찰 탓으로 돌렸다.

잇따른 체포동의안 부결로 '방탄 정당'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전날 표결에 앞서 한 장관이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정치적 도발'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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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관석, 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원인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찰 탓으로 돌렸다.

잇따른 체포동의안 부결로 ‘방탄 정당’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전날 표결에 앞서 한 장관이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정치적 도발’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전날 “범죄사실에 따르면 논리 필연적으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시게 된다”며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한 바 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가 두 의원을 보호해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 “방탄보다 검찰 수사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감정이 부결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장관이) 계획된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방탄이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를 의도적으로 자극하고 만들어 낸 게 법무부와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욱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의) 발언들이 현장에서 의원들의 생각을 많이 자극한 것 같다”며 “도발적으로 오히려 부결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감정을 자극하는 용어들을 많이 썼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의원들도 충분히 이를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부결에 많은 표를 던진 건 검찰의 무리하고 불공정한 수사에 대한 방어권이 작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위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옆을 지나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뒷모습은 신상발언을 마친 윤관석 의원. 연합뉴스

 

박성준 대변인도 CBS 라디오에 나와 “계산된 발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자극적인 발언”이라며 “국회를 대표하는 의원들에게도 예의가 있어야 하는데 ‘범죄 집단화’해 발언한 모습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으로, 부적절하다”면서 “법무부 장관이 구속영장 내용들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법률 위반이다. 무죄 추정, 불구속 원칙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탄 이미지 고착 우려와 함께 당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지라고 설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한 장관 발언에 대해 “팬덤을 바라보는 정치인 같은, 혹은 ‘유튜버’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순간적으로 ‘응징하자’는 생각들이 많이 작동했던 것 같다”면서도 “아마 지도부에서도 작업을 좀 한 것 같다. (부결에 투표하라고 호소했다는) 그런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아울러 “방탄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혁신하겠다고 하는 것이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쪽으로 갈 게 뻔해 (혁신의) 추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라며 “국민이 어떻게 보실 것인가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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