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구원투수 백합나무를 아시나요

나영숙 시민기자 2023. 6. 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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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는 약 1억 년 전인 백악기부터 지구상에 터를 잡아 온 나무다.

 튤립나무로 더 많이 알려진 백합나무는 아름다운 수형과 포플러 나무를 닮은 무성한 잎, 그리고 튤립 모양의 예쁜 꽃이 5월~6월에 핀다.

실제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의 생가에는 워싱턴이 심은 450년 된 거대한 백합나무가 한 그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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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속도 빠르고 수명 길어 가로수로 각광
탄소 흡수량 소나무와 상수리나무의 2.2배
밀원수, 가구재, 내장재 등 다양한 용도 사용

백합나무는 약 1억 년 전인 백악기부터 지구상에 터를 잡아 온 나무다.

 튤립나무로 더 많이 알려진 백합나무는 아름다운 수형과 포플러 나무를 닮은 무성한 잎, 그리고 튤립 모양의 예쁜 꽃이 5월~6월에 핀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나무의 수명도 길어 공원수나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 노란색의 꽃은 바닥에 주황색 무늬가 있으며, 잎이 완전히 자란 후에 꽃이 피므로 잘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가구재 내장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수종으로 조림을 하고 있다.

세계 4대 가로수로 손 꼽히는 백합나무. 다른 수종보다 탄소 흡수량이 많다. 유럽에서는 튤립나무로 불린다.


 백합나무의 잎은 버즘나무 잎 위쪽을 마치 수평으로 자른 듯 해서 여름 반팔 티셔츠처럼 생겼다. 1900년대 미국에서 들어와 전국에 퍼졌다. 나무의 높이가 최고 60m, 둘레가 10m까지 자라는 속성수다. 미국에서는 포플러처럼 빨리 자라기 때문에 ‘Yellow popular’라고도 한다.

 그런데 나무가 너무 커서 ‘벌들이 과연 그 높은 곳까지 굳이 갈까’ 염려가 된다. 실제 조지 워싱턴 전 미국 대통령의 생가에는 워싱턴이 심은 450년 된 거대한 백합나무가 한 그루 있다. 이 나무는 너무 크게 자라서 벌이 꽃까지 올라가지 못해 열매를 못 맺는 상태가 됐다. 결국 수백만 명이 TV 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사람이 기중기를 타고 올라가 인공수정을 시킨 일화도 있다.

백합나무의 꽃.


 백합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는 데다 물기를 잘 흡수하지 않는 성질이 있다. 인디언들은 가공도 쉽고 물에 잘 뜨는 성질을 이용, 백합나무로 통나무배를 만들었다고 한다.

 국립산업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합나무는 다른 수종들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탄소 흡수량이 소나무나 상수리나무 등과 비교했을 때도 최고 2.2배까지 높다. 또 아까시나무 못지않은 밀원수로 많은 꿀을 얻을 수 있다.

 1983년 충북 청주시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 진입로 2km 구간에 백합나무 430여 그루를 식재했다. 이제는 높이 15m 정도의 나무로 성장해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나들이이 하기 좋은 가로수길 15선’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유럽 선진국의 방식대로 국회대로와 동부 간선도로 지하화에 도로 상부를 공원화해서 대규모 숲을 조성할 계획으로, 거기에 대왕참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과 더불어 백합나무도 심는다는데, 이들 의 공통점은 모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나무들이다.

 부산시도 관문대로와 월드컵로 등 20곳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숲 바람길을 조성하고 ‘숲의 도시 부산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사상역 문화숲, 거제로 바람길 숲, 대연수목전시원 일원에 평화기원의 숲, 정관 신도시 바람길 숲을 확대할 계획이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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