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급 인재 매년 400명 양성 ‘반도체 특성화 대학’ 서울대 등 8곳 선정
학사급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 대학’으로 서울대와 부산대 등 대학·대학연합체 8곳이 선정됐다. 선정 대학들은 반도체 분야 학사급 졸업생을 매년 400명씩 배출한다.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3학년도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사업 대상으로 수도권 3개, 비수도권 5개 등 총 8개 대학·대학연합체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2031년까지 반도체 분야 인력 15만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반도체 특성화 대학은 개별 대학이 참여하는 ‘단독형’과 대학연합체가 참여하는 ‘동반성장형’으로 분류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대와 성균관대가 단독형으로 선정돼 교당 45억원을, 명지대-호서대 연합체가 동반성장형으로 총 70억원을 지원받는다.
비수도권에서는 주로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거점국립대들이 선정됐다. 경북대와 고려대(세종), 부산대가 단독형으로 각 70억원씩을 지원받고, 전북대-전남대 연합과 충북대-충남대-한국기술교육대 연합이 동반성장형으로 85억원씩 지원받는다. 이달 22일까지 이의제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4년간 재정지원을 받는다.
선정된 8개 대학·대학연합체는 각자의 특성화 분야에 맞게 신설되는 반도체 학과나 공동교육과정 등을 통해 매년 50명 이상 학사급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회로·시스템, 소자·공정에 특성화된 첨단융합학부 반도체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차세대 반도체 특화 반도체융합공학과를, 부산대는 차량 반도체 특화 반도체공학 전공을 신설한다. 동반성장형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반도체 관련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의대 쏠림과 비수도권 대학 기피 현상 속에서 반도체 특성화 대학이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비수도권에서는 반도체 등 첨단분야 학과조차 정원 미달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고, 대학이 관련 분야 교수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산업 동향에 따라 특성화 대학 졸업생들의 진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부는 지역 여건을 고려해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지원 단가를 수도권 대학의 1.5배(단독형 기준) 수준으로 늘렸다. 또 앞으로 대학들이 산업계·연구계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반도체 인재양성 지원 협업센터’를 운영하고, 전체 반도체 가치사슬별로 특성화 대학이 선정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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