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로 개통에도…김포골드라인, 여전히 정원 두 배 '빽빽'(종합)

이민하 기자 2023. 6.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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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용차로 개통 2주간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평균 208%→193%로 낮아져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26일부터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이번에 개통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행주대교 남단 교차로부터 김포공항 입구 교차로까지 2.0km 구간이며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아침 7시부터 10시,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출퇴근 시간에만 운영한다. 사진은 26일 김포공항을 향하는 버스전용차선의 모습. 2023.5.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다소 낮아졌다. 지난달부터 버스전용차로 확대와 대체 버스 투입으로 이용자 분산효과가 생기면서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극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최근 2주간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70번) 운영 등으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평균 208%에서 193%까지 낮아졌다.

대광위는 지난달 김포골드라인 혼잡대책으로 개화동로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김포공항역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추가 투입했다. 버스전용차로 개통 전 최대 227%(5월 기준 224%), 평균 208%(5월)이었던 혼잡도는 개통 이후 2주간 최대 203%, 평균 193%까지 개선됐다. 버스전용차로 연장 개통 구간은 버스전용차로가 끊겨 있던 개화동로 행주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김포공항 입구 교차로까지다.

골드라인의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70번(A·B·C·D) 승객 수는 일평균 700여명(80%↑)이 늘어난 평균 1681명으로 집계됐다. 대광위 측은 "승객의 철도 선호도, 소요 시간에 따른 버스증차 대책의 한계에도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병목구간 개선으로 시간 경쟁력이 일정 수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출근길 교통정체가 심했던 '고촌→김포공항' 통행시간은 기존 23분에서 13.3~16.5분으로 최대 9.7분가량 단축됐다. 특히 아파트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서 골드라인보다도 시간이 적게 거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시간이 골드라인보다 7~10분 정도 줄었다는 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이다. 골드라인 주요 역사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개화·김포공항역으로 직행하는 수요응답형버스(DRT)는 30회씩 운행 중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김포골드라인 혼잡개선 대책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출근길에 양촌역부터 여의도역까지 김포골드라인·서울 9호선 열차에 직접 탑승해 열차 혼잡 등 현장상황을 점검했다. 원 장관은 "올해 4월 현장점검 이후 버스전용차로 개통, 버스증차 등 단기대책을 추진한 결과 혼잡상황이 일정수준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단지 셔틀버스 투입 효과가 높은 만큼 신규노선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 5호선 연장사업 세부노선 조속 확정 등 과제들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출근 20만명 중 김포골드라인 이용객 2만명 안팎…혼잡도 줄면 대기수요 몰리는 '악순환'
김포골드라인 5개역(걸포북변역∼사우역∼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을 지하철을 타면 15분이면 되지만, 버스 노선은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보다 두 배 이상 긴 30~40분이 걸린다. 차량 정체 시에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고촌~김포공항 등 일부 구간에서 통행시간이 단축돼도 개선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다.

김포골드라인은 수송능력에 비해 절대적인 이용 수요 많다. 김포시 인구는 2010년 한강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이후 매년 2만명 이상씩 늘어나 2020년 47만명을 기록했다. 현재는 50만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출퇴근 인구는 대략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출근 시간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은 1만8000명~2만명 수준이다. 해당 노선을 다니는 열차는 정원 172명의 1편성(2량) '꼬마열차'(경량전철)다. 출근시간 최대 혼잡률은 289%로, 수송 정원이 10명인 열차에 28~29명이 타는 셈이다.

버스 이용을 늘려도 지하철 혼잡률을 낮추는 분산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 때 도착하는 정시성, 출근 시간 차이 등 버스보다 지하철을 탈 때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전용차로와 대체버스로 승객이 일부 분산되는 측면이 있지만, 절대적인 이용 수요가 많기 때문에 혼잡도를 더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골드라인 혼잡도가 나아지면 오히려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던 수요가 몰리면서 다시 혼잡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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