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로 개통에도…김포골드라인, 여전히 정원 두 배 '빽빽'(종합)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다소 낮아졌다. 지난달부터 버스전용차로 확대와 대체 버스 투입으로 이용자 분산효과가 생기면서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극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최근 2주간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70번) 운영 등으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평균 208%에서 193%까지 낮아졌다.
대광위는 지난달 김포골드라인 혼잡대책으로 개화동로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김포공항역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추가 투입했다. 버스전용차로 개통 전 최대 227%(5월 기준 224%), 평균 208%(5월)이었던 혼잡도는 개통 이후 2주간 최대 203%, 평균 193%까지 개선됐다. 버스전용차로 연장 개통 구간은 버스전용차로가 끊겨 있던 개화동로 행주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김포공항 입구 교차로까지다.
골드라인의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70번(A·B·C·D) 승객 수는 일평균 700여명(80%↑)이 늘어난 평균 1681명으로 집계됐다. 대광위 측은 "승객의 철도 선호도, 소요 시간에 따른 버스증차 대책의 한계에도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병목구간 개선으로 시간 경쟁력이 일정 수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출근길 교통정체가 심했던 '고촌→김포공항' 통행시간은 기존 23분에서 13.3~16.5분으로 최대 9.7분가량 단축됐다. 특히 아파트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서 골드라인보다도 시간이 적게 거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시간이 골드라인보다 7~10분 정도 줄었다는 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이다. 골드라인 주요 역사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개화·김포공항역으로 직행하는 수요응답형버스(DRT)는 30회씩 운행 중이다.
김포골드라인은 수송능력에 비해 절대적인 이용 수요 많다. 김포시 인구는 2010년 한강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이후 매년 2만명 이상씩 늘어나 2020년 47만명을 기록했다. 현재는 50만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출퇴근 인구는 대략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출근 시간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은 1만8000명~2만명 수준이다. 해당 노선을 다니는 열차는 정원 172명의 1편성(2량) '꼬마열차'(경량전철)다. 출근시간 최대 혼잡률은 289%로, 수송 정원이 10명인 열차에 28~29명이 타는 셈이다.
버스 이용을 늘려도 지하철 혼잡률을 낮추는 분산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 때 도착하는 정시성, 출근 시간 차이 등 버스보다 지하철을 탈 때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전용차로와 대체버스로 승객이 일부 분산되는 측면이 있지만, 절대적인 이용 수요가 많기 때문에 혼잡도를 더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골드라인 혼잡도가 나아지면 오히려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던 수요가 몰리면서 다시 혼잡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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