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요원에 태클당한 해드윈에게 헬멧, 조끼 선물한 USGA의 위트 “당신의 안전이 최고”

김경호 기자 2023. 6. 1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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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해드윈(왼쪽)이 지난 12일 PGA 투어 RBC 헤리티지 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오크데일GC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자 닉 테일러를 축하해주다 안전요원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토론토|AP연합뉴스



미국골프협회(USGA)가 2023 US오픈에 참가한 애덤 해드윈(캐나다)에게 건설현장 안전모와 조끼를 선물하며 재치있는 환영인사를 보냈다.

남자골프 세계 70위 해드윈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 안전을 지켜주는 USGA에 감사한다. US오픈을 잘 치를 준비가 됐다”며 라커에 비치된 헬멧과 조끼, 환영 인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USGA는 “컨디션이 좋아지고, 여기에 잘 도착해 기쁘다. 당신의 안전과 보안은 우리의 최고 관심사다. 당신을 응원하고, 확실한 안전을 위해 준비했다”며 US오픈 관리책임자들 명의로 메시지를 남겼다.

USGA가 해드윈에게 안겨준 선물은 전날 캐나다 토론토 오크데일GC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일어난 엄청난 해프닝에서 비롯됐다.

해드윈의 동료 닉 테일러(캐나다)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연장전에서 21m 짜리 이글퍼트를 넣고 우승하는 순간, 수천여 갤러리가 밀집한 18번홀 그린 일대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1954년 이후 69년 만에 캐나다 선수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제패하자 해드윈은 동료를 축하하기 위해 가장 먼저 그린으로 뛰어들었다. 해드윈은 캐디와 얼싸안은 테일러 주위를 돌면서 샴페인을 뿌려 분위기를 최고조로 띄웠다.

그러나 잠시후 해드윈은 안전요원에게 미식축구에서와 같은 강력한 태클을 받고 그린 위에 넘어졌다. 그를 그린에 난입한 갤러리로 착각한 안전요원의 순간적인 실수였다. 테일러의 캐디가 재빨리 달려와 신분을 확인해 주면서 오해가 풀렸고, 잠시후 해드윈과 안전요원이 같이 사진을 찍는 훈훈한 장면으로 해프닝은 마무리 됐다.

테일러의 역사적 우승과 함께 한 이 해프닝은 SNS를 통해 재빨리 퍼졌고, 해드윈은 일약 또다른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해드윈은 안전요원에게 제압당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 커버에 올리고 “꿈과 같은 하루였다”고 적어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해드윈은 검진을 통해 갈비뼈 등 몸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 모든 이를 안도하게 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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