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감독 "김새론 논란에 몸·마음 병들어..현장도 '숙연'"[인터뷰①]

김나연 2023. 6. 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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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이 김새론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사냥개들'의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사냥개들'은 촬영 중 차현주 역의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켜 곤욕을 치렀다. 이로 인해 김주환 감독은 진행 중이던 촬영을 모두 멈추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다만 스토리 전개상 통편집이 어려움에 따라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고쳐나갔다.

더군나다 김주환 감독은 '사냥개들'의 연출과 더불어 극본까지 직접 도맡았던 바. '사냥개들'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던 그는 "드라마 8편을 쓰는 게 쉽지 않더라. 원작이 있어도 너무 쉽지 않아서 8개 쓰면서 탈모가 생겼다. 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와서 커피나 육류도 못 먹는다. 현장에 가면 항상 화장실 위치가 걱정되고 불안했다. 꼬리뼈도 아파오기 시작하더라. 그러던 중에 5월 중순 아침에 다음 분량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왔다"고 처음 논란을 접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기사를 보라 더라. 그걸 보고 얼었다. 내가 선택할수 없는 일들이 이렇게 일어났을때 제가 작품에 대해 어떻게 책임져야하나 많은 생각들이 총알처럼 날아다니고 정리도 안 됐다"며 "어쨌든 7, 8화까지 김새론 배우의 분량이 있었다. 그런데 불편 최소화 하고자 한달정도 일정을 스톱하고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썼다. 80페이지 분량을 한달 안에 써야지 스태프들이 유지되고, 비용도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주연 배우들도 다음 작품 있으니 엄청난 압박감 속에 대본을 쓰면서 몸과 마음에 많은 병들이 일어났다. 어지럽고 초조해 하면서 계속 썼다.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몸이 안 낫더라. 목디스크에 자율신경계실조증 까지 생길 정도로 몸을 혹사 시키면서 수정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워낙 분량이 많다 보니 앞에도 촘촘히 편집했다. 그것때문에 억울한 배우들도 있을거다. 그 친구와 나오는 조단역 배우들 중에서는 아예 없어진 배우도 있다. 마음 아프고 미안하고, 제가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음 작품을 할 때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려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환 감독은 김새론의 모든 분량을 드러낼 수는 없었던 상황에 대해 "많이 다듬었다. 분량도 많이 빼봤다. 이미 촬영 횟수가 150회가 넘었다. 많이 힘든 상황에서 후반 가서 이렇게도 빼보고, 책임을 끝까지 져야하니까 다 같이 고생했다. 어떻게든 불편을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논란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주환 감독은 "(논란 후) 병원 장면을 추가로 찍은 걸로 알고 있다. 앞에 한 컷 정도 못 찍은 분량이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못 찍은 거였는데, 그러고 나서 후반에 녹음 같은 것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김새론 배우와의 작업은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후에 대화는 많이 못나눴다. 사실 김새론 배우를 처음 만났을때 차현주 모습이 있었다. 외로운 아이고 방어적인 모습이 있어서 딱 맞다고 생각했다. 근데 마지막 장면은 배우가 운건지 진짜 운건지 모르겠더라. 다 숙연했다. 저희는 그게 시작이었다. 그 후에 분량을 다 정리해야하고 공들여 준비한 액션들을 다 버려야 해서 다들 힘들어 하던 때였다"고 논란 이후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이어 "사실 저희가 찍으면서 느낀것들이 좋았다. 열악한 지점이 있어도 이겨내고 있었고, 잘 끝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그들이 흔들리면 안 되지 않나. 저는 이미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숨기지도 못하는 스타일이라 배우들이 많이 지지해 줬다. '우도환 좌상이'라고 하는데, 애들이 망가지는 형을 계속 지지해줘서 울컥할 때가 많았다. 7화를 보면 거의 지방이었다. 지방에서는 모텔에 있으니까 계속 얘기 나누고 대본의 부족한 지점에 대해 계속 만들고 얘기하고, 현장에서도 계산을 많이 하면서 진행했다"고 우도한, 이상이 배우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수정된 부분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주환 감독은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지점도 있다"며 "주인공들이 작품 속에서 힘든 일을 겪었는데 우리도 겪고 우리도 이겨내고 있구나 하는 기운들이 올라오더라. 지금 버전의 7, 8회가 좋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논란으로 하차한 김새론 배우가 SNS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사냥개들' 홍보에 힘쓰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 것 에대해서는 "(하차 후) 연락을 나누고 있진 않다. 이것도 제가 선택할수 있는 일은 아닌것 가다. 개인의 자유니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 하기도 어렵다. 그 아이도 마음이 있을거고 헤아릴수 없는 부분도 있을 거고 개인의 자유니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샤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 9일 공개됐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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