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김새론 '음주 운전'後 한달 스톱..추가촬영 불가피"

문지연 2023. 6. 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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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이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 당시 심경을 밝혔다.

김주환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김주환 극본,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김주환 감독은 김새론의 하차에 대해 "드라마 8개를 쓰는 게 쉽지가 않더라. 원작이 있어도 너무 쉽지 않아서 사실 앓는 소리를 조금 하면, 8개 쓰면서 일단 탈모는 무조건 왔다. 옆머리를 바짝 밀었다. 과민성 대장염이 와서 커피 못마신다. 육류도 못 먹었고. 현장 가면 화장실이 어딘지가 항상 걱정되고 불안했다. 꼬리뼈도 아파오기 시작했고 그랬는데 기사를 보라고 해서 그 순간 얼었다. 이건 되게 많이 생각했다.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을 ��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 작품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이 총알처럼 날아다니고 정리도 안됐다"고 했다.

이어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7~8화 까지도 김새론 배우는 분량이 있다. 작품을 즐겁게 봐주셨다면 쉽지 않으셨겠지만, 김새론 배우가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자기 실수로 죽으면서 7화가 원래 동시간에 움직이는 것이었다. 건우와 현주가 움직이며 8화에 다시 우진(이상이)가 합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달 정도 프러덕션을 완전 스톱하고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썼다. 제가 80페이지 이상의 분량을 한달 안에 써야 했고, 비용도 발생했고, 배우들도 다음 작품이 있었기에 많은 병들이 일어난 것 같다. 어지럽고, 어떨 때는 토도 하면서 썼다. 그런데 끝나고 나서 몸이 낫질 않더라. 목디스크 네개가 나가있고 자율신경계 실조증이 와있더라. 혹사를 시키며 했고, 그럼에도 분량이 많은 배우다 보니 앞에도 촘촘히 편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단역 배우들은 아예 없어진 배우들도 있다. 다음에 또 작품을 하면 어떻게든, 그 사람의 마음이 있어서 작품을 만들 수 있었기에 기회를 만들려 고민하고 있다. 많이 다듬었고 많이 빼왔다. 이미 촬영 횟수가 150회가 넘었다. '청년경찰' 3개를, '사자' 2개를 연달아 찍은 것이다. 편집 기사님도 영화만 하던 분인데 이걸 이겨내고 저희가 책임을 져야 하니까. 후반 팀도 많이 고생을 하셨고, 어떻게든 불편을 줄이려고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추가 촬영에도 힘을 쏟았다. 자연스러운 퇴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던 바. 김주환 감독은 "병원 장면을 찍은 것으로 안다. 그 앞에 한 컷 정도 못 찍은 분량이 있었어서 찍었다. 그러고 나서 후반에 녹음 같은 것들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김새론 배우와 촬영을 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감정신이라 못 나눈 건지는 모르겠지만, 김새론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 차현주의 모습이 있던 것 같다. 외로운 아이고 방어적인 모습도 있었고, 저는 딱 맞다고 했고, 그런데 마지막 장면은 그게 배우로 운건지 진짜 운건지 모르겠고 숙연했던 것 같다. 저희는 그게 시작이었다. 그 이후에 갑자기 바뀐 로케이션과 분량을 정리해야 하고, 공들여 준비해둔 액션도 버려야 했다. 다들 힘들어하고. 사실 근데 이걸 어떻게든. 찍으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좋았다. 너무 열악한 지점이 있어도 도환이나 상이, 다 이겨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이거 잘 끝내자는 분위가기 형성이 됐었는데 그게 조금 어려웠다. 그들이 흔들리면 안된다. 저는 흔들리고 있지만 숨기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우도환 좌상이라 하는데 그 두 사람이 저를 망가지는 형을 케어해줬다. 울컥할 때도 많았고, 그들의 브로맨스가 저희 3인방이 있었다. 지방에서 7화를 찍으면서 지방에 있었는데 지방에서 숙소에서 얘기 나누고, 아무래도 대본이 부족한 지점이 있던 것 같아서 계속 만들고 이야기하고, 서울에서 내려올 때도 통화한 것이 생각나고 '이게 맞냐'고 하면서 '조금 이런 것 없느냐'고 하면서 현장에서 그렇게 촬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우도환과 이상이가 주축이 되고, 김새론이 합을 맞췄다. 다만, 김새론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드라마 상에서 미리 마무리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냥개들'은 9일 공개된 뒤 글로벌 2위에 오르며 흥행 중이다.(플릭스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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