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의대로 쏠리지 않게… 이공계 비전 등 제시해야”

인지현 기자 2023. 6. 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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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우수 인재들의 '의대 블랙홀'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정부가 해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생들이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의대 진학을 선택하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첨단 분야 등의 인재 처우 개선을 위한 획기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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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대책·제언

이공계 우수 인재들의 ‘의대 블랙홀’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정부가 해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생들이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의대 진학을 선택하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첨단 분야 등의 인재 처우 개선을 위한 획기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13일 문화일보 통화에서 의대 쏠림 현상과 관련해 “단순한 대학 입시 차원으로 보기에는 직업의 사회적 위상과 관련된 다층적인 문제”라면서 “정부가 국가 인력 관리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함 교수는 이어 “원격진료와 의공학 발달로 의료계 전망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는데 현재 한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고 성실한 청년들이 ‘사회적 정점’을 획득하기 위해 의대로 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범부처 차원에서 이공계 인재의 의대 유출을 막을 실효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가 앞서 인재양성전략회의 등을 통해 박사후 연구원의 법적 지위 보장, 석박사 연구생 인건비 제도 개선 등 이공계 인재 지원 방향을 발표했지만 의대 쏠림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의대로의 재도전을 고민하는 이공계 인력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요구다.

의대 쏠림 현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첨단 분야 전망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공계는 의대로 가기 위한 이탈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는데 첨단학과 등 유망한 분야도 많은 만큼 이공계 직종의 연봉과 비전을 학생들에게 공격적으로 설명해줘야 한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대에 쏠리는 것이 불안감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닌지, 과연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지현·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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