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1순위' 김하성, 저조한 팬심? 美 현지도 감독추천을 주목한다... 배지환은 10위권 밖 [MLB 올스타 팬투표 1차 집계]

안호근 기자 2023. 6. 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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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뽐내는 2루수 김하성(2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스타전 팬투표에선 외면 받았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발표한 올스타 팬투표 1차 집계에서 8만 2879표로 내셔널리그(NL) 2루수 9위에 머물렀다. 1차 집계라고는 하지만 전체 15명 중 9위이니 올스타전 출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수치다.

그럼에도 걱정할 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높다. 특히 수비력 하나만큼은 MLB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감독 추천으로 생애 첫 MLB 올스타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팬투표 결과는 어찌보면 당연해보이기까지 한다. MLB닷컴 팬투표 화면에는 수비력 지표는 배제된 타율과 홈런, 타점, OPS(출루율+장타율)만 기재돼 있다. 당연스럽게도 1위는 타율 0.397에 1홈런 30타점 OPS 0.93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의 차지였다. 무려 50만 9092표를 받았다.

MLB 올스타 팬투표 1차집계에서 ML 2루수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애미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2위는 14홈런 4타점의 아지 알비스(애틀랜타·37만 6726표), 3위는 15홈런 46타점의 놀란 고먼(세인트루이스·24만 5524표)가 이었다. 타율 0.241 5홈런 20타점 OPS 0.713의 김하성은 9위였고 타율 0.270 2홈런 17타점 OPS 0.682의 배지환(피츠버그)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김하성의 진짜 가치는 수비에서 나온다. 지난해 유격수로 각 리그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올 시즌 2루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MLB 전문 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김하성의 수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로 전 포지션, 양대리그를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1.3)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누구보다 밥 멜빈 감독이 잘 알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정말 놀랍다. 유격수로서 모든 게 익숙한 선수지만 이젠 2루에서 골드글러버처럼 보인다"며 "2루수로만 뛴 선수들 중에서도 오늘 김하성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의 수비 장면. /AFPBBNews=뉴스1
MLB 올스타전은 팬투표로만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 각 팀의 감독 추천이 있기에 김하성은 2001년 박찬호, 2002년 김병현, 2018년 추신수 이후 한국인으로서 다시 한 번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날 이번주 MLB 파워랭킹을 발표하며 "유명한 팀 동료들 중 경기에서 가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NL 해당 포지션에서 fWAR 3위인 2루수 김하성"이라며 "타석에선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디펜시브 런 세이브(DRS)에서 NL 선두를 달리며 2루수가 아닌 전 포지션을 통틀어서도 수비적인 가치를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우려할 점은 내부의 적이다. 디 애슬레틱 또한 이점에 주목했다. 샌디에이고의 비싼 몸값의 선수들이 올스타에 많이 뽑힐수록 김하성이 로스터에 들어갈 여유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올스타는 팀 별 안배로 인해 한 팀에서만 많은 선수들이 뽑힐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크게 걱정할 게 없어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대표 스타 잰더 보가츠(유격수)는 3위, 매니 마차도(3루수)는 5위에 머물고 있다. 후안 소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외야수)가 4위와 6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정도면 김하성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을 전망이다.

2023 MLB 올스타전은 다음달 12일 시애틀 홈구장인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다. 김하성이 커리어 첫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을까.

김하성의 호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의 호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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