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외무상의 '축전' 발송 사실 대거 보도…내달 ARF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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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 필리핀, 튀르키예 외무상에게 각각 축전을 보내 친선 행보를 보이면서 내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가 동향이 주목된다.
북한에선 지난 2016부터 2018년까지 ARF 외교장관회의에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직접 참석했었는데 작년엔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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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 필리핀, 튀르키예 외무상에게 각각 축전을 보내 친선 행보를 보이면서 내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가 동향이 주목된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이 러시아, 필리핀, 튀르키예 외무상에게 각각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의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필리핀 독립 125주년 등 각국의 기념일과 튀르키예 신임 외무상 취임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서한을 보냈다. 서한 발송 자체는 이례적이라 보기 어렵지만, 하루에 몰아서 보도되는 건 드문 일이다.
이는 최근 ARF의 주최 측인 인도네시아에서 내달 상순 열릴 외교장관회의에 최 외무상의 참석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다자 안보 협의체로, 현재 남북한을 비롯해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일본·유럽연합(EU) 등 총 27개 국가·지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북한에선 지난 2016부터 2018년까지 ARF 외교장관회의에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직접 참석했었는데 작년엔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가 참석했다. 당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우려에 따라 외교관들의 해외 출장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러시아와의 철도 교역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북중 간 국경도 가까운 시일 내 '정상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올해는 최 외무상이 직접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네시아 측도 최 외무상이 ARF 회의에 참가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북한 측과 공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달 상순, 상반기 국가사업과 경제계획 수행 실태를 총화(결산)하는 전원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 이 회의에서 방역 완화 및 대외 행보 재개와 관련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이번에 열릴 전원회의에서 "2023년도 상반년 기간 당 및 국가행정기관들의 사업정형과 인민경제계획수행실태를 총화 대책하고 우리 혁명발전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에도 대표팀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련 결정도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외교가 재개되는 셈이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이 외교 무대에 본격 복귀하더라도, 한미일과의 접촉면을 찾기보다는 중국, 러시아와의 밀착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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