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소아 응급환자 급증에도 전공의는 급감

김형환 2023. 6.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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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소아 응급환자가 70% 급증했지만 이들을 치료할 소아과 전공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응급환자 급증에도 이들을 치료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지난해 말 응급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이 힘들다는 이유로 사직했고 그 후임 의료진 채용 공고를 내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다"며 "이러한 공백까지 교수진들이 맡고 있어 진료 업무가 더욱 증가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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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소아 응급환자 70% 급증해
전공의 4년새 29명→14명 반토막
국립대병원 “획기적 재정지원 필요”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국립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소아 응급환자가 70% 급증했지만 이들을 치료할 소아과 전공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국립대병원에서조차 소아 응급 의료 체계가 무너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월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모습. (사진=뉴스1)
13일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소아응급진료 현황’에 따르면 119 구급대를 이용해 병원에 내원한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2020년 1만4110명에서 지난해 2만3956명으로 69.8% 급증했다.

국립대병원들은 주변 대학병원 등의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력의 감소로 인해 국립대병원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대전·천안 등 주변 타 대학병원에서의 인력 구인의 어려움, 수련인원 감소로 소아응급·소아중증 환자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종지역 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 소아 환자까지 우리 병원으로 응급실 쏠림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 응급환자 급증에도 이들을 치료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9명이던 10개 국립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수는 올해 14명으로 4년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추세를 살펴보면 2021년 26명이던 전공의수는 2022년 22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서울대병원 10명을 제외하면 전남대 2명, 충북대와 전북대에 각각 1명에 그친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전공의를 뽑지 못한 국립대병원도 3곳에 달한다.

국립대병원들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진료 업무 증가로 제대로 된 업무를 보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지난해 말 응급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이 힘들다는 이유로 사직했고 그 후임 의료진 채용 공고를 내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다”며 “이러한 공백까지 교수진들이 맡고 있어 진료 업무가 더욱 증가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역시 “부산대 어린이병원은 신생아·소아·응급 경증·중증환자 전원을 받고 있어 전문의의 업무 강도·업무량이 현저히 증가했다”며 “이대로 간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전체 정원의 10%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획기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는 성인 진료과에비 해 노동집약적 특성을 가져 진료 시간·강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비현실적 수가로 인한 낮은 수익 구조로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는 임금 수준 향상이 어렵다”며 “임금 수준이 아동병원 봉직의의 평균 임금 이상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대병원은 “현재 근무중인 수련병원·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전임의·전문의에 진료활성화비를 추가 지급해야 한다”며 “거점 상급종합병원·수련병원에서 전담전문의를 고용할 경우 급여 일부를 정부·지자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환자의 필수의료 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비 손실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보상해 각 병원이 과감히 소아 관련 필수의료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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