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도 외곽도 가능한 케베 알루마, 옵션 선택은 현대모비스 벤치의 몫

손동환 2023. 6.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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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케베 알루마(206cm, F)의 다양한 강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2~2023시즌 게이지 프림(205cm, C)의 합류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힘과 골밑 싸움에 능한 프림이 자기 강점을 보여주면서,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4위로 2022~2023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림과 교대해야 할 외국 선수가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옵션 외국 선수로 평가받았던 저스틴 녹스(204cm, F)와 대체 외국 선수로 합류했던 헨리 심스(208cm, C) 모두 그랬다.

또, 녹스나 심스, 프림의 스타일이 비슷했다. 3명 모두 페인트 존을 기반으로 하는 선수. 그렇기 때문에, 현대모비스가 변화를 주기 어려웠다. 이는 변수가 필요한 플레이오프에서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도 시즌 종료 후 그런 점을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5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프림을 잡는다는 가정 하에, 프림과 다른 스타일의 외국 선수를 선발하고 싶다”며 다양한 조합의 외국 선수를 언급했다.

현대모비스의 첫 번째 과제는 프림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지난 5월 31일 KBL을 통해 프림과 재계약을 알렸다. 프림의 골밑 장악을 또 한 번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과제는 프림과 짝을 맞출 외국 선수. 현대모비스는 지난 8일 보도 자료를 통해 “2023~2024시즌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케베 알루마를 영입한다. 케베 알루마는 버지니아 공과 대학교 출신으로 졸업 후 2022-2023시즌 일본 B리그 니가타 알비렉스에서 활약했다”며 케베 알루마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어, “케베 알루마는 큰 신장을 바탕으로 내외곽 플레이를 모두 할 수 있다. 여러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게이지 프림과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팀 내 국내 선수들과 여러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알루마의 합류 효과를 덧붙였다.

알루마는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을 모두 할 수 있다. 미드-레인지에서 플로터를 잘 구사하고, 어느 정도의 블록슛 앞에서는 3점을 던질 수 있다. 공격 지점이 다양하다. 속공 참가와 공수 리바운드 가담 등 빠른 공수 전환 능력과 활동량을 갖추고 있고, 받아먹는 득점과 패스 등 이타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일본에서는 외곽 플레이에 조금 더 집중했지만, 대학 시절에는 골밑 플레이를 더 잘했다. 여러 가지 옵션이 가능할 것 같다. 여러 포지션도 소화 가능하다”며 알루마의 다재다능함을 좋게 생각했다.
프림과 다른 스타일의 외국 선수가 현대모비스에 찾아온 건 맞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현대모비스에 더 중요하다. 특히, 골밑 비중과 외곽 비중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중요하다. 알루마의 내외곽 비중이 현대모비스의 공격 틀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KBL은 알루마가 접했던 대학농구와 일본 B리그에 비해 다양한 수비 전술을 갖고 있다. 외국 선수를 향한 견제 또한 심하다. 나머지 9개 구단이 알루마를 페인트 존 부근에서 협력수비를 할 때, 알루마는 골밑 전투력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

수비 또한 그렇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버티는 수비다. 더 파고 들면, 자밀 워니(서울 SK)와 아셈 마레이(창원 LG) 등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빅맨을 어떻게 제어하느냐다. 알루마가 그런 역량을 보여준 적이 없기에, 그 누구도 알루마의 KBL 적응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루마를 선택했다. ‘알루마의 다재다능함’과 ‘프림과 다른 알루마’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동현 감독을 포함한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는 이제 많이 고민해야 한다. 알루마한테 KBL에 녹아드는 법을 알려주고, 알루마의 강점을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본문 첫 번째 사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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