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車 시장 인도에 공 들이는 현대차·기아

고성민 기자 2023. 6.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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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 인수를 추진하며 인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고, 기아는 직원들의 해외 연수 장소를 중국에서 인도로 변경했다.

노동조합은 현대차그룹이 외국에 전기차 라인을 지을 때 고용 불안을 이유로 들며 "국내 공장에 투자하라"고 반발하는데, 기아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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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차세대 전략적 요충지” 판단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 인수를 추진하며 인도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고, 기아는 직원들의 해외 연수 장소를 중국에서 인도로 변경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글로벌 해외 연수를 올해 재개한다. 연수 대상지는 기존 중국에서 인도로 바뀌었다. 기아 직원들이 인도로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명씩 총 25차수로 나눠 1000명이 다음달 출국한다. 4박 6일 일정으로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방갈로르의 기아 판매점을 둘러보고, 방갈로르 인근 아난타푸르에 위치한 기아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셀토스가 생산되고 있다./기아 제공

직원들은 인도의 자동차 시장 판매 동향을 살펴보고, 인도 현지 자동차 딜러들에게 품질과 관련한 고객의 소리(VOC·Voice Of Customer)를 전달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직원 연수를 인도로 보내는 데 대해 “인도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중 유일하게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국가로 차세대 성장 거점이 될 전략적 요충지”라며 “(연수를 통해) 기아 인도공장에 전기차를 투입하는 당위성을 (직원들이)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2025년부터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인도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A세그먼트(초소형차)와 C세그먼트(준중형) 전기차를 만든다. 노동조합은 현대차그룹이 외국에 전기차 라인을 지을 때 고용 불안을 이유로 들며 “국내 공장에 투자하라”고 반발하는데, 기아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는 의도다.

인도는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며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에 인도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473만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전년(376만대) 대비 내수 판매가 25.7%나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유럽, 중국 등 현대차그룹의 해외 공장 가운데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인도였다. 올해 1~4월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23만9828대, 기아 인도법인(KIN)은 12만5800대를 각각 생산했다. 합산 36만5628대다. 유럽(31만8720대), 미국(24만2367대), 중남미(13만9332대), 중국(11만3628대)의 생산량을 넘어선다.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 전경./기아 제공

현대차는 크레타·베르나 등을, 기아는 쏘넷 등을 인도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한다. 작은 차를 선호하는 현지 시장 특색에 맞춰 전장(차 길이)을 4315㎜로 줄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도 생산한다. 인도형 셀토스는 국내형 셀토스(4390㎜)보다 길이가 75㎜ 짧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부터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2400억원)를 투자해 첸나이 1·2공장을 현대화하고, 연간 생산 대수를 85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GM이 인도에서 운영하던 탈레가온 공장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13만대로,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연산 30만대)을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합산 128만대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마루티-스즈키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작년 마루티-스즈키 점유율은 41.3%,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21.1%였다. 3위는 타타(Tata)자동차로 1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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