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특장에 부는 전동화 바람, 나은 세상 만들 것"

2023. 6.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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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특장 업체 '리텍' 채경선 대표
 -미래 도심 환경에 도움되는 제품 개발 노력
 
 전동화를 향한 자동차 업계의 반응은 빠르고 민감하다. 완성차 회사들은 물론, 협력업체들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저마다 다양한 시도로 흐름을 주도하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장 전문 업체 리텍은 발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상용차에 특장을 적용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에 중형 전기 버스 도입 등 도심 속 반드시 필요한 존재를 부각시켜 친환경 및 친경제성까지 도모한다. 다음은 채경선 리텍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전동화 제품을 특장 하면서 겪는 고충은
 "친환경 전환 정책과 실제 산업 현장 간의 시차를 적응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부 조달 분야의 경우 환경부 예산 중심으로 디젤 차의 신규 수요가 사라지고 있고 내연기관 차도 퇴출 수순에 돌입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전기트럭이나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국내에서 가용한 전기트럭은 현대차와 기아의 1t 전기트럭이 유일하다. 그마저도 공급이 부족해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 수소연료전지 상용차의 경우 아직 차 공급을 받지 못해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아쉬움도 있다. 결과적으로 친환경 특장차에 대한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매출 공백이 생기게 된다. 고가의 친환경 차에 들어가는 개발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매출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재무적인 부담이 많아지게 됐다"

 -전동화 특장으로 사업을 전환하게 된 계기는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체적으로 전동화한 청소노면차 납품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그 차는 작은 규모였고 샤시까지 다 하다 보니 속도가 매우 낮았다. 반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제품은 더 많았고 기존 제품은 성능도 제한되는 등 여러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사업을 키워보기로 마음 먹고 전동화 특장에 집중하게 됐다. 과정은 크게 샤시를 구입해서 그 위에 구조물을 얹은 뒤 판매하는 방식이다. 샤시를 직접 개발할까 생각도 했지만 국토부, 환경부 등 여러 기관에서 인증을 받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은 완성차 회사에서 물건을 받아서 작업하는 것뿐인데 디젤차 기반이라 전동화로 바꾸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이 외에 우리는 조달청 우수제품 사업을 위주로 하는데, 등록을 하려면 특허가 있어야 한다. 제품 성능 검증을 마치고 특허 등록까지 약 2년 정도 걸린다. 차를 만들고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도화된 제품 개발과 함께 여러 과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차근차근 문제를 풀었고 곧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사업 전환이지만 ESG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고 향후 신기술 개발 측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결국 자율주행 특장차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본다. 이 과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전동화를구축해야만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 전동화된 특장차는 진보된 자기 진단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어서 장비 정비나 사후 서비스에 있어서도 훨씬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는 우리가 발 빠르게 특장 장비를 전동화 하면 조금 더 많은 사업 기회를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전기 상용차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결국 내연기관을 전기나 수소 기반 상용차가 모두 대체할 것으로 판단한다. 꼭 기후변화와 관련된 탄소중립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전기 기반의 상용차는 기존보다 연료비 절감 차원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총 소유 비용을 고려했을 때 상업적인 이점도 분명히 있다.

 실제 전기차를 오래 운행할수록 비용 절감액이 커진다는 사실은 많은 전기차 업체에서 테이터로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 정책이 맞물리면 충분히 내연기관 상용차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시간이다. 완전한 대중화까지는 다소 걸릴 수 있다. CNG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제조사가 차를 많이 만들지는 않는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대체 연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 2년정도 공백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8.5t 기준으로 발주를 넣었는데 빨리 받아서 특장을 개발하고 싶다. 향후 본격적인 생산 물량 증대에 따른 차 가격 인하가 이뤄진다면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상용차 업계에서 바라볼 때 수소에너지는 어떻게 보는지
 "수소에너지는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향후 전망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상용차는 수소 승용차 대비 충전 용량이 훨씬 크기 때문에 고압 충전 시설이 따로 필요하다. 

 반면 비용이나 가용 부지 측면에서 제한적인 부분이 많아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과제로 남아있다. 또 효율 측면에서도 아직까지는 전기트럭보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지 않아 추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전기저상버스 'e센트로케이(e-CENTRO-K)'의 특징과 관련 목표는
 "e센트로케이의 'K'는 코리아를 의미한다. 터키의 상용차 제조사인 오토카르(Otokar)에서 제작하고 리텍이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중형 저상전기버스다. 오토카르가 유럽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한국에 맞도록 일부 변경해 도입한 제품이며 향후 교통 약자 배려 마을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후 어느 정도 제품에 대한 평가와 물량이 확인되면 반제품 형태로 가져와 국내에서 조립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우선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대형 버스가 아닌 중형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처음 전기버스 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11m 길이의 대형 버스였다. 하지만 국내 상황을 보니 저가형 중국 버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고 '과연 경쟁이 될까'란 고민이 많았다. 반면 e센트로케이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마을버스 시장은 생각보다 경쟁자가 많지 않다. 그만큼 시장 진입 측면에서는 유리한 면이 있다. 

 현재 국토부 인증을 마쳤고 주행거리 및 보조금 책정에 따른 환경부 인증만 남았다. 올해 3분기 안에 결정이 날 것 같다. 현재 계획은 완제품으로 들여다 팔고 대수가 100대를 넘어가면 국내 조립생산까지도 생각 중이다. 물론 이 때는 국산화 부품도 적극 늘릴 계획이다"

 -리텍은 앞으로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가
 "리텍은 주로 조달청 우수제품 사업을 기반으로 도로 관리 특장차, 제설장비, 군수 차를 공급하는 회사다. 그동안 안정적이지만 매출 신장 측면에서는 제한적인 사업에 주력했다. 이제는 해외 수출과 건설, 버스 사업 등에도 집중해 성장 기반의 기업으로 변신을 하려고 한다. 

 또 친환경 특장차와 자율주행 특장차 등 장기적인 미래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만전을 기하는 강소기업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사업 성장과 기술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좋아하며 다니고 싶어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율주행 기반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연구개발 국책사업도 참여한다고 들었다. 기대할만한 부분은
 "다음 단계는 자율주행이 될 것이다. 특히, 청소차와 같이 도심 생활과 밀접한 이동수단이라면 더욱 필요하다. 지금도 제품을 구입하기 이전에 차를 운용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한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용역사를 쓰긴 하지만 이 역시 인력이 문제다. 이런 상황을 자율주행으로 해결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율주행 기반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연구개발 국책사업에 참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유리한 부분도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청소나 제설은 다니는 구역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지도를 입력해놓고 관제를 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 된다. 즉, 개발 난이도 측면에서 쉽고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도 하게 된다. 1t 전기노면청소차를 바탕으로 카메라, 라이다 센서를 달고 자율주행 제어기를 활용해 연구 개발 중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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