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배터리로 게임체인지'…도요타, 2027년부터 1200㎞ 배터리 탑재

10분 이내 충전해 약 1200㎞ 주행 가능…항속거리 현행 전기차 2.4배
CTO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반드시 실용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배터리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2022.3.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전고체 배터리'를 이르면 2027년까지 전기차에서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2일 시즈오카현 연구거점에서 기술 설명회를 열고 탈탄소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도요타는 현재 배터리를 대체하는 '전고체 배터리'를 하이브리드(혼합형)차부터 탑재한다는 기존 계획을 변경해 빠르면 2027년부터 전기차에서 실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2027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10분 이내 충전으로 약 1200㎞를 주행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현행 전기차의 2.4배로 늘어난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불연성 고체인 배터리를 말한다. 에너지 밀도가 같은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2배 높아 그만큼 주행 거리가 길다. 충격을 받더라도 전해질이 흘러나오지 않고, 분리막 역할까지 해 열 폭주를 막아 화재 위험을 방지한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전기차 배터리 전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약점이었던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향후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을 서두르려 한다고 전했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전기차 시장의 세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나카지마 히로키 도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고체 배터리의 내구성 문제를 극복했다"며 "좋은 소재를 찾았다.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반드시 실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성능은 배터리에 크게 좌우된다. 현재는 충전 시간이나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로 따졌을 때 휘발유차나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열세다. 도요타의 전기차 bZ4X는 충전시간이 30분이고 항속거리는 약 600㎞다. 닛산의 아리아는 45분 충전으로 380㎞를 가며, 테슬라의 모델Y는 15분 충전으로 최대 260㎞ 주행이 가능하다.

전고체 배터리의 보급을 위해서는 얖으로 양산 공법 개발이 관건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제조 비용을 낮추는 기술 개발이 필수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 추산에 따르면 전고체전지 제조 비용은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최소 4배에서 최대 25배까지 높다.

고바야시 히로노리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총괄연구주임은 닛케이 인터뷰에서 "실용화 초기에는 고급차 등 일부 차종에 한정된 형태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는 2026년까지 전기차 연간 판매량 150만대, 2030년까지 3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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