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공영 라디오, 우크라 외신 '친러' 논조로 편집해 '논란'

김민수 기자 2023. 6. 1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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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공영 라디오 방송 소속 직원이 외신기사를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고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디오 뉴질랜드'(RNA)는 '부적절한 편집'을 이유로 웹사이트에 게재된 15건의 기사를 수정했다.

가이 폴콘브리지 모스크바 지국장이 작성한 이 기사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쟁은 2014년 친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마이단 혁명으로 축출되고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합병하면서 시작됐다"는 구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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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Z, 문제 인지 후 기사 수정…사건 경위 조사 중
로이터 "사전 서면 동의 없이 기사 변경할 수 없어" 항의
라디오 뉴질랜드(RNZ)는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우크라이나 관련 외신기사가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편집해 게재한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사과했다. 2023.06.13/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뉴질랜드의 공영 라디오 방송 소속 직원이 외신기사를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고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디오 뉴질랜드'(RNA)는 '부적절한 편집'을 이유로 웹사이트에 게재된 15건의 기사를 수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15건 중 14건은 로이터통신에서 제공한 것이었고, 나머지 1건은 영국 BBC의 기사를 받아 게재한 것이었다.

RNZ는 성명에서 해당 기사에 대한 자세한 감사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드러난 것은 지난 8일 자 로이터통신의 기사가 고의로 왜곡됐다는 독자들의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 가이 폴콘브리지 모스크바 지국장이 작성한 이 기사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쟁은 2014년 친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마이단 혁명으로 축출되고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합병하면서 시작됐다"는 구절이 있었다.

그러나 RNZ 웹사이트에는 "우크라이나의 분쟁은 우크라이나의 폭력적인 마시던 색깔 혁명 동안 친러시아 선출 정부가 무너진 후 2014년에 시작됐다. 새로운 친서방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러시아 민족을 탄압하고 돈바스에 군대를 보내자, 러시아는 국민투표를 거쳐 크림반도를 합병했다"로 편집돼 게재됐다.

2014년 유럽연합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촉발된 수개월간의 시위 끝에 마이단 혁명으로 알려진 사건으로 축출됐다. 당시 시위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에서 실시한 국민투표는 우크라이나와 대부분의 서방 정부에 의해 가짜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분리주의 단체를 정당화하기 위해 '러시아 민족에 대한 탄압'이라는 거짓 주장을 사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해당 기사는 로이터 기사의 원문대로 복원한 상태다.

로이터통신 대변인은 "로이터는 이 문제를 RNZ 측에 제기했으며, RNZ가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어 "이용 약관에 명시된 바와 같이 로이터의 콘텐츠는 사전 서면 동의 없이 변경할 수 없다"며 "로이터는 '신뢰의 원칙'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정하고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방송통신부 대변인은 해당 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이날 관계자들로부터 추가로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RNZ는 지난 9일 기사가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왜곡됐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이에 즉각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기사를 편집한 직원이 휴가를 냈으며, 현재는 RNZ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폴 톰슨 RNZ 최고경영자(CEO)는 10일 RNZ의 기사 편집 과정에 대한 외부 검토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검토 결과는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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