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원로건축가 김원의 '못다 그린 건축가'

김용래 2023. 6.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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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건축가 김원(80)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가 전작 '꿈을 그리는 건축가'에 이어 4년 만에 내놓은 수필집이다.

부제는 '김원의 삶과 사람들 세 번째 이야기'.

작가의 발코니 정원에 찾아온 연약하고도 강인한 식물들을 통한 성찰과 깨달음의 기록이자, 식물을 매개로 만난 다정한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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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산문집 '식물적 낙관'
[태학사·도서출판 광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못다 그린 건축가 = 김원 지음.

원로 건축가 김원(80)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가 전작 '꿈을 그리는 건축가'에 이어 4년 만에 내놓은 수필집이다. 부제는 '김원의 삶과 사람들 세 번째 이야기'.

전공인 건축을 필두로 오래도록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저자가 틈틈이 쓴 글들에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사(史)라 할 정도로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소설가 김훈이 담배를 끊은 이야기부터 시작해 현대미술가 백남준과의 추억, 저자의 경기고 재학시절 국어 교사였던 고(故) 이어령 선생과 평생 사제 간으로 정을 나눈 일 등이 흥미롭다.

지난해 스승을 여읜 직후 쓴 '내 인생 최고의 스승, 이어령 선생님'이라는 글에서는 대학을 갓 졸업한 신참 교사였던 고인이 "너희는 머리가 텅 비어 있다. 그걸 치료하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다"며 일주일에 최소 두 권의 책을 읽히고 원고지 스무 장 이상의 독후감을 쓰게 한 일화를 들려준다.

이외에 경복궁 옆 서촌에서 반세기 가까이 살며 동네 지킴이를 자처해온 일, 예술의전당 마스터플랜과 국립국악원, 통일연수원, 남양주 종합촬영소 설계를 맡아 일하던 당시의 일화 등 문화예술계 비사(秘史)들이 생생한 필치로 담겼다.

저자는 "내가 살아온, 그리고 사회생활을 해 온 1970년부터 2020년까지의 반세기는 우리나라 역사로 보아 엄청난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진 시대였다"며 "그 증언들에는 다른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흔치 않은 경험도 담겨있다"고 말한다.

태학사·도서출판 광장. 389쪽.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식물적 낙관 = 김금희 지음.

'경애의 마음', '너무 한낮의 연애' 등 다수의 장편과 소설집을 낸 소설가 김금희의 두 번째 산문집. 작가의 발코니 정원에 찾아온 연약하고도 강인한 식물들을 통한 성찰과 깨달음의 기록이자, 식물을 매개로 만난 다정한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다.

식물과 더불어 작가가 통과한 사계절의 풍경이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에 담겼다.

부록으로 실린 '식물군상'은 김금희가 지금까지 만난 식물 중 30종을 추려 자신의 언어로 직접 소개한 코너. 이름에 얽힌 사연, 특징적인 모습, 최적의 성장환경, 기를 때 얻을 수 있는 기쁨 등 다채로운 정보를 담았다.

작가는 "식물에 대해 말하려 하자 마음은 더 쉽게 얼렸고 소설 속 인물 뒤에 숨어 있던, 사실은 내 것이었던 기억들이 잎맥처럼 그려졌다"고 말한다.

문학동네. 260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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