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고스트 트릭', 13년 만에 정식 한국어 버전 나온다
캡콤 미스터리 명작 '고스트 트릭' 리마스터 버전이 6월 30일 출시된다. 역전재판 시리즈로 유명한 타쿠미 슈 디렉터 작품이다. 고스트 트릭 첫 정식 한국어 버전이다.
최근 캡콤은 고스트 트릭 리마스터 버전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쿠미 슈 오리지널 버전 디렉터, 이즈미 신고 리마스터 버전 디렉터, 마루야마 아츠시 프로듀서가 질의응답에 응했다.
고스트 트릭은 지난 2010년 닌텐도DS 타이틀로 출시된 미스터리 퍼즐 게임이다. 메타 스코어 83점, 유저 평점 9.6점을 받으며 명작 반열에 올랐다. 이후 모바일 버전으로도 발매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유령(고스트)이 된 주인공은 죽은 자의 힘을 이용해 사건의 전말을 찾아나가는 스토리다. 빙의와 조종, 그리고 시체의 사망 시각 4분 전으로 되돌아 가는 능력을 바탕으로 운명을 바꿔나간다.
리마스터 출시는 국내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정식 한글판이기 때문이다. 과거 DS 타이틀의 고스트 트릭은 정식 한국어 버전이 발매되지 않았다. 비공식 한글 패치가 있긴하지만 말 그대로 비공식일 뿐이다.
고스트 트릭은 텍스트 양만 따져도 역전재판의 두 배 가까울 정도로 스토리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를 우리말, 우리 감성으로 볼 수 없었다는 것은 '팥 없는 찐빵'을 먹는 느낌일 것이다.
한편, 고스트 트릭 리마스터는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 4, XBOX ONE, 스팀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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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어가 수록되지 않았던 원작이 출시된 지 10년만에 리마스터 버전으로 출시된다. 간단한 게임 소개 부탁한다.
[이즈미 신고 리마스터 버전 디렉터] 고스트 트릭은 역전재판 시리즈의 아버지 타쿠미 슈가 제작한 미스터리 게임 명작이다. 리마스터를 거쳐서 고해상도 그래픽과 새로운 사운드로 다시 태어났다. 신규 요소도 몇 가지 들어가 있다.
Q. NDS 및 모바일 버전 출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고스트 트릭'을 HD리마스터로 출시한 계기가 무엇인가?
[이즈미] 유저 요청이 많았다. 유저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타이틀이다. 원작이 발매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떤 하드웨어로 플레이해도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재미'를 가진 타이틀이다. 그동안 즐기지 못한 이들도 플레이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했다. 아울러 더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멀티 플랫폼 및 아시아 언어 추가 지원을 실시했다.
Q. 고스트 트릭은 영혼이 되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독특한 시스템을 썼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소개해줄 수 있는가?
[타쿠미 슈 오리지널 버전 디렉터] 수수께끼의 인물들을 바깥에서 관찰하고, 그들이 안고 있는 비밀을 풀어 나가는 게임으로 기획했다. 게임의 무대가 맨션이었고, 그곳에 사는 주민들을 관찰하는 게임으로 구성했다. 그때 "관찰을 할 수 있는 주인공은 어떤 존재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떠오른 것이 '영혼'이라는 키워드였다.
Q. 고스트 트릭을 플레이 해본 유저와 안 해본 유저에게 각각 어떤 매력을 줄 수 있는가?
[마루야마 아츠시 프로듀서] 신규 유저 매력 요소는 '죽음을 회피하고, 운명이 갱신됨으로써 이어 나가는 스토리'를 고해상도로 처음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스토리가 중요한 만큼 스포일러에 주의해 주셨으면 한다. 예전에 즐겼던 팬들은 최신 게임기에서 과거 배경음악과 그래픽 업그레이드로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게임 내 등장하는 효과나 연출 방식을 구상할 때 영감을 받은 작품이 있었나?
[타쿠미] 고스트 트릭을 제작할 당시, 역전재판이 처음으로 무대극으로 상영됐다. 그것을 본 영향으로 '무대극을 보는 듯한 게임'이라는 비주얼 콘셉트가 생겼다. 그 결과,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한 연출 등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또한, 이야기의 서술 방식은 당시에 본 영화 '더 프레스티지(THE PRESTIGE)' 등에 영향을 받았다.
Q. NDS 특유의 조작방식 때문에 다른 기종으로 포팅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관련한 개발 비하인드가 있는가?
[마루야마] 딱히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다. 질문대로 UI 조정은 어려웠다. 게임 속에 표시되는 UI는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표시할지를 담당 팀과 거듭 검토하며 개선했다. 특히 조종 표시가 어려웠다. 빙의한 뒤 해당 사물을 조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유저 시점을 고려하면서 개선을 실시했다.
Q. 챌린지 포함해 새로운 요소가 추가됐다고 하는데, 자세히 소개해줄 수 있는가?
[마루야마] 새로운 요소로 일러스트, 배경음악, 고스트 퍼즐, 챌린지라는 기능이 추가됐다. 일러스트는 게임 속 배경 전경이나 인상적인 장면의 영상, 캐릭터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원작 초기에 검토되었던 캐릭터 디자인 일러스트나 각 장면에서의 캐릭터 움직임을 검토했던 아날로그 자료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배경음악과 어레인지 버전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고스트 트릭은 캐릭터가 움직이면서 조각을 조작하며 갖추는 퍼즐 게임이다. 통상 퍼즐과는 달리, 조각의 연결을 생각해야 해서 난도가 높다. 챌린지는 게임 속 파고들기 요소이기도 하고 도전하면 통상 플레이로는 볼 수 없는 캐릭터의 대화를 볼 수 있기도 한다. 올 컴플리트를 목표로 즐겨주셨으면 한다.
Q. 고해상도 비주얼이지만, 화면 비율은 기존과 동일하며 좌우 레터박스를 배경으로 덮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 화면 비율을 조정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가?
[마루야마] 고스트 트릭은 현재 화면에 보이는 정보가 난이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로세로비를 바꿔버리면,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화면 비율을 유지했다.
Q. 고스트 트릭을 처음 해보는 게이머를 위한 팁이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는지?
[타쿠미] 죽음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액션을 관찰하고, 알맞은 타이밍에 적절한 액션을 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퍼즐을 풀면서 그 이면에서는 시나리오도 진행되고 있고, 퍼즐을 풀면 이야기의 수수께끼도 동시에 밝혀지곤 한다. 퍼즐과 시나리오의 연결성, 실시간성이 고스트 트릭이 지향한 콘셉트다.
Q. 이번 HD리마스터 이후에 후속작을 낼 계획이 있나? 혹시 후속작이 출시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가?
[이즈미] 지금은 고스트 트릭을 되도록 많은 분들께 전해드리는 일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향후의 일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 속편 제작을 검토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본 작품을 플레이해주셨으면 한다. 개인적인 아이디어는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면 실현이 어려워질 것 같아서 비밀로 하고 싶다.
[마루야마] 계획은 없다. 엄밀히 말하면 '야망'이다. "최신 하드웨어로 고스트 트릭을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고 싶다"와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 등을 기반으로 속편을 만들어 보고 싶긴하다.
[타쿠미]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제작자의 의지, 회사의 방향성, 팬들의 목소리, 시대 등 다양한 요소가 기적적으로 맞물려서 게임이 탄생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팬들의 목소리가 큰 의미를 가질지도 모르겠다. 그날을 위해 아이디어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Q. 한국 유저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즈미] 우선 유일무이하고 빼어난 스토리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한국어 지원과 입문이라는 의미로 체험판을 준비하였으니 꼭 플레이해 보셨으면 한다. 스토리 스포일러를 보지 않도록 SNS에서 고스트 트릭을 검색하지 않아주셨으면 한다.
[마루야마] DS판의 영혼을 간직한 채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다시 태어난 고스트 트릭 잘 부탁드린다.
[타쿠미] 2010년 닌텐도 DS로 발매 이후 10년 이상 끊임없이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최신 기종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10년이 지나도 유일무이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꼭 즐겨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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