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역사 속으로…자산 2000조원 거대은행 탄생

김서영 기자 2023. 6. 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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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 본사 로고에 불이 켜져 있다. AP연합뉴스

스위스 최대의 투자은행(IB)인 UBS가 파산 위기에 처했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와 콤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CS 인수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CS는 투자 실패 및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위기를 겪다 지난 3월19일 스위스 금융당국 관여 하에 UBS로 인수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연방정부가 CS 자산에서 발생할 잠재적 손실을 어디까지 보증하느냐를 두고 UBS와 연방정부 간 실무적 협의가 이어졌다. CS 자산 가운데 일부에 대해 손실 발생 시 통합은행이 이를 일단 부담한 뒤 연방정부가 50억 프랑(7조1000억여원)까지 충당해준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해당 자산은 통합은행 총자산의 약 3%에 해당한다. 이로써 CS는 사실상 UBS가 중심이 된 통합은행의 일부가 되면서 독자 경영 체제로 끌어온 167년 역사는 마감됐다.

또한 재무제표상 자산 1조4500스위스프랑(2조여원), 임직원 12만명 규모의 거대 통합은행이 탄생했다. 기존 CS의 모든 영업 활동은 UBS의 경영 통제를 받는다.

UBS 경영진은 CS가 하지 말아야 할 금지 대상 영업 행위를 20여가지에 걸쳐 목록화한 이른바 ‘레드라인’을 작성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UBS의 승인 없이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리비아·러시아·수단·베네수엘라 등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행위 등이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이날 UBS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낮추고 CS의 등급을 BBB+에서 A+로 높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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