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린, 한걸음 더 성장하는 스무살 배우의 꿈[인터뷰S]

김원겸 기자 2023. 6. 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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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차정숙'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소아린. 제공|씨제스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2023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마친 소아린은 ‘시작’이란 노래를 틀었다.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하지/모든 걸 이겨낼 것처럼/(중략)빛나지 않아도 내 꿈을 응원해/그 마지막을 가질 테니/부러진 것처럼 한 발로 뛰어도/난 나의 길을 갈 테니까(후략)’.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삽입됐던 ‘시작’은 희망적인 노랫말이 질주감 넘치는 비트를 타고 흐른다. 2023년은 특히 소아린이 스무 살이 되는 해. 성인이 되는 것을 기념해, 술잔도 들어올렸다.

“’시작’은 희망차고 전진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요. 지난 7년간 배우로 생활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는데요, 새해를 밝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2023년. 소아린은 벌써 큰 수확을 거뒀다.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명세빈 딸 최은서로 출연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떨친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배우로서 자존감도 높아졌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

“명세빈, 엄정화, 김병철 등과 같은 베테랑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보면서 나 자신이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소아린은 모녀 호흡을 맞춘 명세빈과 촬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까닭에 이야깃거리도 많고 추억도 많다.

“엄마(명세빈)는 촬영 내내 제게 연기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셨어요. 덕분에 자존감도 많이 올랐죠. 엄마가 책과 향수 같은 선물도 많이 주시고, 편지도 써주셨어요. 아직도 저를 보면 ‘우리 딸’이라고 하시고, 나도 ‘우리 엄마’라 해요. 실제 저의 엄마랑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아요.”

‘닥터 차정숙’은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촬영됐다. 극중 최은서는 미대 입시 준비생이었고, 실제 소아린도 당시 고3 수험생이었다. 하지만 성격은 배역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최은서가 처한 상황도 일반적이지 않아서, 캐릭터에 자신을 이입시키는 과정이 어려웠을 터.

“나는 (최)은서처럼 그렇게 멘탈이 세지 못해요. 자신이 혼외자란 사실을 그렇게 폭로할 깡도 없어요. 전 그냥 속상해서 계속 울었을 것 같아요. 은서가 실제 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안돼서, 은서의 입장에서 모든 상황을 보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이해가 됐어요. 왜 폭로를 했고, 그 집을 찾아갔는지 캐릭터 분석을 하고 대본을 봤죠. 많이 연구하고 따로 감독님을 만나서도 이야기 많이 나눴어요. 그래서 더 좋은 역할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최은서가 아닌 배우 소아린은 ‘서인호’란 아빠, ‘최승희’란 엄마에게 어떻게 이야기하고 행동했을까.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엄마(최승희)에겐 깔끔하게 정리하고 엄마 인생 살라고 했을 것 같아요. 아빠(서인호)에겐 자녀들에게 사과하고, 이 상황을 하루빨리 정리하라고 했을 것 같아요.”

▲ '닥터 차정숙'에 최은서로 출연한 소아린. 제공|씨제스스튜디오

소아린은 어느날 갑자기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연기자는 아니다. 연기자를 꿈꾸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오디션을 통해 엑스트라부터 단역, 조연으로 점점 출연작을 늘려갔다.

그 사이 다니엘 헤니가 출연한 맥도날드 광고에도 출연했다. 2019년부터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tvN ‘블랙독’ ‘라켓소년단’ ‘멜랑꼴리아’, 디즈니플러스 ‘그리드’, 웹드라마 ‘페어링, 네 마음이 들려’, 티빙 ‘돼지의 왕’, KBS2 드라마 스페셜 ‘2021셋’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TV속 연기자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요. 자신의 진짜 캐릭터를 두고 연기자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멋있을 것 같았어요. 전 이제 첫걸음은 뗐다고 생각해요. 연기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으니까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 '닥터 차정숙' 소아린. 제공|씨제스스튜디오

소아린은 올해 성신여대 미디어학부 연기학부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이다. 코로나 시국에 고교 시절을 보낸 탓에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어릴 때, 고교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수련회 수학여행 체육대회 같은 걸 하나도 하지 못했어요. 제 언니가 ‘고교 때 제일 추억이 많고, 친구도 많다’고 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고교 때 못한 걸 대학에서 하고 있어요. 엠티는 얼마전에 다녀왔고, 축제는 9월에 한다는데 기대가 커요.”

하얀 피부, 고운 얼굴의 소아린은 아이돌 가수 제안도 받았다. 어느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제안을 받고 출연을 눈앞에 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생각을 접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어린 나이에 혼자 촬영장을 다니며 힘든 기억도 있었어요. 엑스트라나 단역은 분량도 적을뿐더러, ‘연기’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역할이었죠. 주,조연 연기자들을 보면서 조급한 마음도 생겼는데,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계속해서 저의 길을 가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 배우 소아린. 제공|씨제스스튜디오

엑스트라부터 한 단계씩 성장해왔고, 또 한 계단씩 성장을 바라는 소아린은 해보고 싶은 역할로 의외의 캐릭터를 말했다.

“’닥터 차정숙’을 본 사람들이 악역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소시오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악인 같지 않은 외모, 그런 외모와 상반되는 그런 캐릭터요. 그리고 로맨스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배우로서 포부는 ‘연기 잘하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이름 자체로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역할이든 다 찰떡같이 척척 해내는, 연기 잘하는 배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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