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년3개월만에 대북 정제유 수출 재개…우크라戰 무기 제공 대가?

강민경 기자 최소망 기자 2023. 6. 1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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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년 3개월 만에 북한에 정제유 수출을 공식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2월부터 북한에 정제유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수출 재개로 올해 정제유의 대북 공급량은 약 9만9473배럴로 나타나 허용치의 약 19%를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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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보고…지난해 12월부터 북한에 정제유 팔아
러, 우크라 침공 계기로 북한과 더욱 밀착…최근 밀가루도 수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만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9.04.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최소망 기자 = 러시아가 2년 3개월 만에 북한에 정제유 수출을 공식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2월부터 북한에 정제유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수출량은 △지난해 12월 3225배럴 △올해 1월 4만4655배럴 △2월 1만666배럴 △3월 5140배럴 △4월 3612배럴 등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수출이 재개된 건 27개월 만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북한의 요구가 있다면 원유와 석유 제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한다. 러시아의 수출 재개로 올해 정제유의 대북 공급량은 약 9만9473배럴로 나타나 허용치의 약 19%를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문가들을 인용,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제공받은 대가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컨설팅업체 LMI의 수 김 정책실무 책임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와 원조를 3제공한 대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부족한 점을 상쇄하기 위해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김정은이 그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 자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기꺼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RFA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이 지원한 무기에 대한 대가로 정제유를 지불했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러시아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북한에 1000톤이 넘는 밀가루를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연방 수의세관이 지난 6일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베리아 쿠즈바스에서 1300톤의 밀가루를 북한에 수출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밀착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며 로씨야(러시아) 인민은 자기에게 고유한 전통인 '승리'의 역사를 계속 빛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축전을 전달했다.

이 축전에서 '승리'라는 단어는 총 3번 언급됐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의 '승리'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공고해지고 있는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 속에서의 '승리'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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